[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검찰 조사에 출석하며 "단돈 1원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는 8일 오전 10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명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명 씨는 넥타이 없는 정장 차림에 지팡이를 짚고 차에서 내렸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경솔한 언행 때문에 부끄럽고 민망하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마지막 통화 시점'과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이 생긴 계기' 등을 묻는 말에는 "조사를 다 마치고 나와서 얘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며 "조사 과정에서 (검찰이) 질문할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추가 폭로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명 씨는 "폭로한 적이 없다"며 "제가 했던 행동들이 폭로한 게 있느냐"고 되물었다.

'공천 대가성으로 돈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계좌 추적팀도 (수사팀에) 왔다고 하는데 돈의 흐름을 추적하면 사건은 금방 해결된다"며 "저는 단돈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명 씨의 검찰 출석이 알려질 당시 명 씨 측은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됐던 혐의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할 증거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명 씨가 청사로 들어간 뒤 명 씨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황앤씨 김소연 변호사는 '녹취 자료 등이 준비됐는지' 묻는 말에 "예정에 없다"며 "일부 언론이 바라는 폭로는 영원히 없을 테니까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 사건의 제보자로 알려진 강혜경 씨를 '제2의 윤지오'라고 불렀다. 김 변호사는 "이 사건은 제2의 윤지오인 강혜경이 본인의 범죄 혐의를 벗기 위해 숨 쉬는 것 빼고 전부 거짓말을 해서 지금 이 많은 언론인을 고생시키고 있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혐의를 부인하는지' 묻자 "당연하다"며 "강혜경 씨가 이미 선관위 조사 때 본인 진술로 밝혀놓은 것들이 있다. 강혜경이 왜 변호인 입회도 못하게 하고 혼자 들어갔을지 생각해 보시면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여론조사기관인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질적 운영자인 명 씨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81차례에 걸쳐 3억7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공하고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았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같은 시기 명 씨가 비용을 받지 않고 실시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지방 예비 후보자 2명에게 돈을 받아 비용을 충당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이 명 씨를 불러 조사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명 씨는 검사가 없는 수사과에서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haezer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