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시민들의 출산 및 육아 부담을 낮추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내년부터 보따리를 더 푼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저출생 정책 패키지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2'에 내년 3조2115억원, 2026년 3조4391억원 등 2년간 6조6506억원을 투입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8월 서울 출생아수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서울의 출생아수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은 12년 만이다. 혼인 건수 역시 23.5% 증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31일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 기자설명회에서 "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위해 내년에는 더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며 "청년에게는 결혼할 결심을, 엄마아빠에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먼저 당장 결혼이나 자녀 계획이 없는 미혼 청년들의 임신 고민을 해결해준다. 추후 임신을 하고 싶어도 건강상 이유로 준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미리 지원한다는 취지다.
내년부터 국비 보조를 받아 서울에 거주 중인 25~49세 남녀를 대상으로 가임력 검사 비용을 지원한다.
여성은 난소기능검사(AMH)와 초음파 검사에 최대 13만원, 남성은 정액검사에 최대 5만원을 지급한다. 미혼인 시민부터 예비부부, 사실혼 부부, 기혼자까지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2017년부터 남녀 임신준비 지원사업을 시비로 진행해 왔다. 정부가 올 4월부터 진행하는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은 이를 벤치마킹 한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서울시도 국비 보조를 받아 진행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 1일 이후 혼인신고를 한 1년 이내 신혼부부(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에게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예비부부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결혼 준비 비용에, 신혼부부는 혼인살림에 보탤 수 있다.
또 내년 3월부터 기저귀, 분유 등 육아용품을 최대 반값에 살 수 있는 '탄생응원몰'을 운영할 예정이다.
실제로 육아 부부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LG CNS와 업무협약을 맺고 LG그룹 임직원몰에 입점한 육아용품 업체를 중심으로 우선 선별할 방침이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기저귀, 분유가 핵심인데, 입점 기업이 다 중견기업"이라며 "하기스 기저귀, 매일·남양유업 분유 등 국내 업체만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거비 부담으로 아이 낳기를 포기하지 않도록 '서울형 저출생 주거대책'을 마련했다.
자녀를 출산한 무주택 가구에 2년간 주거비 월 30만원을 지원한다. 공공임대주택으로 신혼부부 주택 4000호와 청년 주택 2504호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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