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술 취한 내가 두렵다면…노원구 '스마트 리커버리'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중독 문제를 겪는 주민이 건강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스마트 리커버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조모임 운영 모습. /노원구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중독 문제를 겪는 주민이 건강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스마트 리커버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스스로를 독려하고 서로를 지지해주는 상호교류 기반 자조 그룹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영미권 등을 중심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노원구가 2019년 최초 도입했다.

구는 다양한 분야의 중독성 행동에 대한 정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술자리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이 다가오며 지난달 24일부터 스마트 리커버리 도구를 음주 관련 중독문제에 접목해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리커버리 촉진자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번 과정은 8주간 진행되며 스마트 리커버리 모임을 처음 접하는 참여자의 눈높이에 맞춰 운영된다. 참여자가 현재 당면한 욕구를 중시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회차별 세부 프로그램은 사전 공지된 일정의 순서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참여자들과의 소통 흐름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참여자는 변화 계획표, 결정 저울 도구 등 스마트 리커버리의 도구를 사용해보고,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이야기하며 스스로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속 참여를 원하는 대상자는 과정 종료 뒤에도 모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남성 A(60) 씨는 "경험담을 나누고 다양한 시각을 제공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단주를 시작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 B(42) 씨는 "혼자였다면 외롭고 힘든 싸움이지만, 모임을 통해 희망을 얻었다"고 밝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중독문제는 혼자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변의 진지한 관심과 지지는 물론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며 "음주를 비롯한 각종 중독문제의 대처와 재활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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