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성수대교 붕괴사고 희생자 위령비 근처에 치유·기억 공간을 조성했다.
성동구는 강변북로 성수대교 북단 나들목에 '힘들거든 쉬어가든(Garden)'을 조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찰나의 숲, 기억의 정원'을 주제로 조성했다. 장시간 운전과 교통체증으로 피로해진 마음이 찰나의 순간에 자연으로 치유되는 정원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정원 주변에는 올해 30주기를 맞은 성수대교 붕괴 사고 희생자 위령비가 자리하고 있다. 유가족에게는 치유와 위로를, 주민들에게는 기억과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정원은 국·시비 지원을 받아 5600㎡ 규모로 조성됐다. 36종의 수목 6500여주와 46종의 초화류 1만8000여 그루를 심었다.
대왕 철쭉·매자·남천·말채 등 잎과 열매가 가을 색으로 물들고, 팜파스그라스·모닝 라이트 등 억새류가 바람결에 흩날려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도심에서도 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골드피라밋·청하쑥부쟁이 등 이색적인 가을꽃도 만날 수 있다. 성수대교 위령탑 주변으로는 구절초 등 흰색 계통 꽃을 피우는 식물을 식재해 추모의 의미를 담았다.
정원 곳곳에는 글자 조형물 '막히거든 천천히가든', '힘들거든 쉬어가든'을 설치해 교통체증에 따른 피로감을 느끼는 운전자들에게 힐링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어딜가든 서울가든', '정원도시 서울(Garden City Seoul)' 조형물을 통해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의 순간에도 정원이 주는 여유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구는 성수대교 붕괴 사고 희생자를 기리며 위령탑 주변의 수목을 상시 정비하는 등 추모의 공간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주민의 관심 속에 오래도록 사랑받는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힘쓴다는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수대교 붕괴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은 물론 추모객들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주민들에게 여유와 쉼이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 마을정원사와 함께 정원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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