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인터넷 불법도박 사실을 고백한 개그맨 이진호가 22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이 씨를 상습도박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이 씨는 이날 오후 1시56분께 검정색 티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 씨는 '팬들에게 할 말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불법도박에 빠진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죄송하다"고 반복했다.
'동료 연예인에게 할 말 있냐'는 질문에는 "성실히 조사받고 오겠다"고 답했다. '사기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경찰서로 향했다.
이 씨는 지난 14일 SNS에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다"며 인터넷 불법도박으로 빚을 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뗐지만 이미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며 "빚은 모두 변제할 생각이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진행상황 공유) 개그맨 이진호,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는 국민신문고에 이 씨 수사를 의뢰하는 민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이미 수 많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이 불법도박에 연루돼 대중에게 큰 실망을 안겼으나 여전히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더이상 대중문화계에 범법자들이 판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진호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적었다. 불법도박장을 개설한 이들에 대한 수사도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하소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이후 이 씨가 불법도박 사실을 고백한 점 등을 고려해 정식 수사로 전환, 이 씨를 상습도박 혐의로 입건했다. 아직 피해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사기 혐의 적용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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