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시형 기자] 정근식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됐다. 진보 진영 단일후보인 정근식 당선인은 '혁신교육' 등 조희연 전 교육감의 정책을 계승할 전망이다.
17일 서울시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정 후보가 50.17% 득표율로 당선됐다. 보수 진영 단일후보인 조전혁 후보는 46.02%를 득표했다. 3위인 윤호상 후보의 득표율은 3.16%였다.
서울시교육감은 조희연 전 교육감 3선에 이어 다시 진보 진영에서 선출됐다. 지난 2014년 이후 4차례 연속 당선이다.
정 당선인은 "서울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끝까지 함께 경쟁한 조 후보와 윤 후보에게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번 선거는 교육의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이었고, 여러분의 선택이 서울교육을 바꾸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준 만큼 그의 작품처럼 치열한 역사의식과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서울의 미래를 밝힐 열쇠"라며 "이런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창의력과 협력, 자율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당선인은 이날 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오전 현충원 참배 이후 서울시교육청에 출근, 공식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기는 해직 교사를 특별 채용한 의혹으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아 직을 상실한 조 전 교육감의 본래 임기였던 2026년 6월30일까지 약 1년8개월이다.
정 당선인은 진보 교육의 계승을 공언한 만큼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 조 전 교육감의 핵심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 당선인은 기초학력 증진과 교육격차 해소, 역사교육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1호 공약으로는 지역교육청 단위로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서울 교육 플러스 위원회'라는 새로운 거버넌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당선인은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를 취득한 후 40여년간 대학 현장에 몸을 담은 사회학자 출신이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 노무현 정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문재인 정부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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