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용혜인 "2호선 '1인 운행' 추진 중단해야"…서울시 "결정 안돼"


서울시 "안전성 검증 및 공청회 거쳐 추진 예정"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추진 중인 '지하철 2호선 1인 운행'으로 시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서울 지하철 호선별 사고·장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호선은 철도사고와 준사고, 승강장 안전문 장애 등 각종 사고와 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올 6월까지 철도사고는 29건 발생했으며 이 중 가장 많은 10건(34.5%)이 2호선에서 발생했다. 이어 3호선에서 5건, 4호선과 5호선에서 각각 4건이 일어났다.

철도안전법 시행규칙에서 규정하는 철도사고란 충돌이나 탈선, 열차·역사·기계실 등의 화재를 의미한다. 시민 안전이 가장 크게 위협받을 수 있는 사고 유형이다.

같은 기간 철도준사고는 20건 발생했으며, 2호선이 6건(30%)으로 가장 많았다. 3호선 5건, 4호선 4건이 뒤를 이었다. 철도준사고는 정지신호 무시 통과, 레일 파손, 차륜이나 차축의 균열 등이다.

승강장 안전문 장애 284건 중 31.7%인 90건이 2호선에서 발생했으며, 2위인 4호선(53건)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응급환자 발생 2333건 중 532건(22.8%)도 2호선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일일 이용객 10만명 이상 지하철역 7개 중 6개가 2호선 역이다. 잠실역 이용객은 하루 15만5200명, 강남역 15만1600명, 홍대입구역 14만7400명 순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더팩트 DB

서울시 지하철 최적근무위원회는 '승무방식 선택 시 고려해야 할 가이드라인'에서 1인 승무가 가능한 기준으로 8가지 물리적 조건과 2가지 인적 조건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이를 모두 만족하지 않으면 1인 승무체계를 재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2호선은 이 조건 중 △혼잡도 150% 이하 △8량 이하 등 2가지를 충족하지 못한다.

시는 비용 절감을 위해 2022년부터 2호선 운행 시스템을 1인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같은해 3월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시 혁신과제로 보고했다. 이후 올 1월 승무방식 변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같은달 '승무방식 변경을 위한 TF'를 구성했다.

용혜인 의원은 "안전과 관련된 예산은 더 이상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며 "시는 연구용역 수행 중이라 아직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내년 상반기 중 1인 승무를 전면 실시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시민을 속이지 말고 1인 승무제 변경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통해 "2호선 본선 열차 승무방식 변경은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며 "연구용역 결과를 검토해 시민·직원 등 대내외적 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해 안전성 검증 및 의견을 반영해 1인 승무 시행 여건이 확보된 이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1~3분기 2호선 최고 혼잡도의 평균은 148.4%며, 3분기 기준 최고 혼잡도는 153.6%"라고 덧붙였다.

h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