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北 쓰레기풍선 시민 안전 위협…저열한 도발"


오세훈, 북한 쓰레기풍선 산불·화재 대책회의
24시간 정보 공유…산불취약지역에 친환경 지연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후 시청사 지하3층 충무기밀실에서 열린 북한 쓰레기 풍선 화재대책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북한이 살포한 쓰레기풍선이 시민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건조한 시기 산불 등 대형화재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1일 오후 3시 시청 지하 3층 충무기밀실에서 건조한 가을철 북한 쓰레기풍선 낙하로 발생할 수 있는 산불·화재 대응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쓰레기풍선이 도심 주택과 차량 등에 떨어지면서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 서울에서 11건의 화재가 일어나는 등 시민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화재·산불 예방을 위한 산불지연제 구매, 대시민 홍보영상 제작 등에 재난기금 3억5000만원을 긴급 투입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북한이 쓰레기풍선을 살포하면서 저열한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살포한 풍선이 주택과 차량 등에 떨어지며 시민들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계절적으로 건조해지는 시기 인적 드문 지역이나 산골짜기에 떨어지면 신고가 늦어지고 대형산불로 번질 수 있어 조기신고와 초기 진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쓰레기풍선 살포가 지속되는 동안 군·경·소방과 긴밀히 소통하며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를 해왔다"며 "화재 대응을 위해서도 각 기관의 역량을 집중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후 시청 지하3층 충무기밀실에서 열린 북한 쓰레기 풍선 화재대책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시

비상기획관은 초기대응반을 운영하고 쓰레기풍선 관련 정보를 24시간 전파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21일부터 내달 1일까지 민방위의 날 훈련에서 자치구별로 화재 발생 및 재난 대비 훈련을 실시한다.

정원도시국은 쓰레기풍선 발견 시 행동요령 영상을 지하철·옥외광고판 등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 등에 표출한다. 주요 등산로 입구 현수막 설치, 리플릿 배부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홍보한다.

산불 발생 취약지역 47곳에는 친환경 산불지연제 150톤을 사전 살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달부터 운영하는 산불방지상황실을 쓰레기풍선 초기대응반과 연계 운영하고, 31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대문구 백련산에서 산불 발생 진화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실시한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각 소방서의 드론을 활용해 산불·화재취약지역 순찰과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산불지연제 살포 시 각 소방서의 장비와 인력을 자치구 산림부서에 지원한다.

오 시장은 회의가 끝난 뒤 관계자들에게 "몇개월간 수백회에 걸쳐 (쓰레기풍선 살포가) 일어났는데, 별다른 대비책이 없다가 혹시나 서울 시내에 산불이 일어나면 정부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짐작돼 걱정을 놓을 수가 없다"며 "군에서 최대한 방안을 강구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다음달까지는 준비가 진전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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