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임현택 부끄러워"…의협 회원 85% 불신임 찬성


"말실수로 의협 명예 훼손될 정도"
신뢰 추락…내부서도 비판 목소리

조병욱 의협 대의원회 대의원은 지난 8월28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제42대 임 회장 불신임 청원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989명 중 1689명(85.2%)이 임 회장 불신임에 찬성했다고 2일 밝혔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원 10명 중 8명은 임현택 의협 회장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 회원들은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양상에서 임 회장의 말실수에 실망했다고 입을 모았다.

조병욱 의협 대의원회 대의원은 지난 8월28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제42대 임 회장 불신임 청원'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989명 중 1689명(85.2%)이 임 회장 불신임에 찬성했다고 2일 밝혔다.

불신임 이유로는 '별도 의견 없음'(923명), '무능'(181명), '언론 대응 문제'(143명), '독단적 회무'(138명) 등을 꼽았다. '전직 전공의, 휴학 학생 지원'(52명), '정책 대응 문제'(51명), '집행부 구성 문제'(41명), '단합이 필요할 때'(22명) 등 의견도 나왔다.

반면 임 회장 불신임 반대는 293명(14.8%)에 그쳤다. 이들은 '회장 신뢰(무응답 포함)'(133명), '단합을 해야할 때'(83명), '조사 관련자나 대의원회 비난'(75명) 등을 불신임 반대 이유로 꼽았다.

조 대의원은 "지난 9월20일 간호법 제정 공포와 함께 박용언 의협 부회장의 SNS 논란 후 급격히 응답자 수가 증가했다"면서 "회장 당선 후 보인 모습에 실망을 했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간호법을 막지 못한 것은 무능이고 회원들의 권익을 침해한 것이니 불신임해달라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언론 대응의 미숙함과 대변인 등의 말실수 등 문제로 회원들이 부끄럽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는 협회의 명예가 훼손될 정도"라고 꼬집었다.

임 회장은 지난 6월 일부 전공의가 모인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의협이 전공의 문제에 신경 끄고 손 뗄까요? 그거 바란다면 의협도 더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언급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간호법 제정안 공포 사실을 알리는 대한간호협회의 보도자료를 게시하며 "그만 나대세요, 그럴거면 의대를 가셨어야죠"라고 적어 논란을 일으켰다.

다만 임 회장 불신임 안건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발의되지 않았다. 의협 정관은 '회장에 대한 불신임은 선거권이 있는 회원 4분의 1 이상 또는 재적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로 성립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선거권이 있는 의협 회원의 4분의 1은 약 1만4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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