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몽규·이임생 등 고발 7건 수사…축협 자료 분석 중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정몽규 축협 회장과 이임생 축협 기술본부 총괄이사 등에 대한 고발 7건을 수사 중이다. 사진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경찰이 대한축구협회(축협)의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하는 등 각종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정몽규 축협 회장과 이임생 축협 기술본부 총괄이사 등에 대한 고발 7건을 접수하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축협에서 제출한 감독 선임 자료 등을 제출받아 현재 분석 중"이라며 "관련자 수사 등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축구대표팀이 지난 2월7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대 2로 패하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한 책임을 지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정 회장을 강요와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협회 관계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클린스만 감독 선임은 강요에 따른 업무방해라는 주장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후 지난 7월17일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이 이사가 경찰에 고발당했다. 고발장에는 이 이사가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는데도 위계와 위력을 사용해 축협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및 기술발전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 회장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그동안 협회가 감독 선임 협상 과정 전모를 다 밝히고 상세히 설명하지 못했던 것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축협 전무이사를 했던)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면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강위에서 1순위로 올려놨기 때문에 감독직을 받았다. 혹시 2위라든지 3위였다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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