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자발적으로 에너지사용량 신고제에 참여한 민간건물과 공공기관 소유 건물의 에너지사용량 등급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민간건물 933개, 공공기관 소유 건물 1109개 등 2042곳의 에너지사용량 평가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건물 에너지 신고·등급제는 건축물 소유주가 건물 에너지사용량을 신고하면 사용량에 따라 용도·규모별 5개 등급(A~E)으로 분류, 자가 진단하는 제도다. 올 4월 국내 지자체 최초로 시작했다.
신고 대상은 연면적 1000㎡ 이상 공공건물과 연면적 3000㎡ 이상 민간·비주거 건물이다. 전문가 현장조사를 통해 우수 건물에는 12월 중 저탄소 건물 선정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이번에 참여한 건물의 88.9%는 에너지사용량 A~C등급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가 목표로 하는 B등급이 44.8%로 가장 많았다.
용도별로는 교육연구시설이 43.9%로 가장 많았고, 업무시설(24.0%), 근린생활시설(6.5%)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물 에너지사용량 법적 신고 의무가 없는 900여개의 민간건물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최근 폭염·폭우 등 극심한 기후변화에 에너지 절약 중요성이 커지면서 건물에서 소요되는 에너지사용량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는 에너지사용량이 낮은 A~B등급 중 저탄소건물을 선정해 공식 채널을 통해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또 D~E등급 건물 중 300곳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무료 컨설팅과 무이자 융자 상담을 연결·제공한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기후동행건물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감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의미있는 시도"라며 "에너지사용량 신고제를 포함한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 실현에 한발짝 더 다가가고 국민이 자발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선순환적인 결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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