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조전혁 vs 정근식 사실상 '2파전'


독자 후보들도 단일화 합류…26~27일 후보 등록일

내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보수 진영은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진보 진영은 정근식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단일후보로 선정됐다./더팩트 DB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내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보수 진영은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진보 진영은 정근식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단일후보로 선정됐다. 이날부터 27일까지 후보 등록이 진행되는 가운데 독자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도 단일화 대열에 막판 합류했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전날 조 전 의원을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조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과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조 후보는 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인천대와 명지대 교수를 역임했다. 지난 2022년에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 조 후보는 1호 공약인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최대 100만원 지원'을 비롯해 초등학생 지필평가 부활, 방과후학교 선행학습 허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로써 보수 교육계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단일후보 추대에 성공했다. 앞서 보수 진영은 지난 2014년, 2018년, 2022년 세 번의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모두 단일화에 실패해 조희연 전 교육감에게 자리를 내줬다.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도 전날 정 교수를 단일후보로 최종 선정했다. 추진위는 시민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정 교수를 최종 후보로 뽑았다.

정 후보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 후보는 기초학력 증진과 교육격차 해소, 역사교육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1호 공약으로는 지역교육청 단위로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서울 교육 플러스 위원회'라는 새로운 거버넌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 전 교육감이 강조했던 혁신교육도 계승할 의지를 밝혔다.

독자 출마를 선언했던 후보들도 이날 단일화 대열에 가세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김영배 성결대 교수가 이날 오후 조 후보와 함께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정책 협약식을 체결, 단일화에 합의했다. 김 교수는 조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장도 맡기로 했다.

진보 진영에서도 방현석 중앙대 교수와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이 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방 교수는 "뺄셈이 아닌 곱셈으로 절박한 상황에서 실질적이고 최종적인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며 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총장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정 후보를 만나 "진보적 교육 가치를 지키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정 후보와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의원,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 등 독자 출마를 선언한 진보 진영 예비후보들이 남아 있어 이들의 완주 여부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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