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 4년' 발달장애 아이존…서울에 단 한 곳뿐


발달장애 아동 공공 치료기관
서울시 4곳 추가설치 검토 중

서울시 발달장애 아동 치료기관 아이존의 평균 대기 4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발달장애인 가족 휴식지원사업 진행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서울시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 발달장애 아동 치료기관 '발달 아이존'의 평균 대기기간이 4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확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6년까지 권역별 발달장애 아이존을 4곳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이존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2세 이하 발달장애 아동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재활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언어·미술·놀이·음악치료와 심리검사 등 개별치료 프로그램과 교육·정서지원 등 가족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기관별 정원은 31명이다.

2006년 송파구를 시작으로 현재 동작·중랑·종로·서초·영등포·서대문·중구 등 8곳에서 아이존을 운영중이다. 다만 발달장애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아이존은 종로 1곳 뿐이다.

앞서 2009~2013년 아이존을 11곳으로 늘렸지만 건물임대료 등 재정 부담으로 3곳을 폐지했고, 2곳은 대상을 발달장애 아동에서 정서·행동장애 아동으로 변경했다. 결국 발달장애 아이존은 종로 1곳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경미한 정서·행동장애 아동이 이용한다.

발달장애 아동은 지속 증가 추세지만 치료기관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올 7월 기준 시 등록 발달장애인은 지적장애 2만8078명, 자폐 8716명 등 3만6794명으로, 전체 등록 장애인(38만7287명)의 약 9.5%를 차지한다. 발달장애 아동은 부모가 장애인 등록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실제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 발달장애 아동 치료기관 아이존의 평균 대기 4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스마트발달트레이닝센터 운동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서울시

발달장애인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비용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평·어린이병원 등 시립병원 2곳은 평균 3~4년을 대기해야 하고, 발달 아이존의 평균 대기시간도 3년 6개월에서 4년에 달한다. 현재 종로 아이존의 대기 인원은 정원의 약 4배인 120명이다. 결국 고비용 민간 치료시설로 발을 돌릴 수 밖에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1명을 대상으로 1년 6개월 이상의 장기 사이클로 돌아간다"며 "하루 갔다가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대기기간이 길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2026년까지 권역별로 발달장애 아이존 4곳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모를 통해 서남권·동남권·동북권 등에 단계적으로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아이존은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통합적 치료를 지원해 치료적 접근이 가능하며 이용자 만족도도 높다"며 "미등록 장애인뿐만 아니라 저소득층도 이용 가능하다. 9만3000원의 본인부담금만 내면 되기 때문에 매우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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