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시청역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급경사·급커브 도로에 방호울타리를 설치하고 일방통행 도로에 LED표지판을 설치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보행자 안전 강화 대책을 24일 발표했다.

도로와 보도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해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한다는 목적이다. 보도 상 교통사고에 대한 세부 관리방안이 미흡한 국내 교통환경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유관부서와 서울경찰청, 자치구, 도로교통공단 등과 함께 조사를 실시해 서울 전역에 존재하는 보행자 위험 보도를 파악했다. 일방통행 구간, 보행자 밀집 지역, 사고 상위지점 등 개선이 필요한 주요 지점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보도상 위험지점 중 우선 개선이 필요한 400여개 지점과 구간에 308억원을 투입, 내년까지 정비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거나 사고 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98개 보행취약구간에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한다. 현재 보도에 설치된 울타리는 보행자의 무단횡단을 막기위한 용도가 대부분이나 앞으로는 방호울타리로 바꾼다.

차량 강철 소재로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돌시험을 통과한 SB1 등급으로 설치한다. 이는 중량 8톤 차량이 시속 55㎞, 15도 각도로 충돌해도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강도다. 시청역 사고 지점에도 설치를 마쳤다.

대상 지역은 간선도로 일방통행 종점부, 급경사·급커브 구간, 중상 이상 사고 발생지점, 인파밀집지역 등 도로 위험구간과 교통약자 보호구역 중 급경사·급커브 구간 등이다. 남산 소파길, 퇴계로4가 교차로, 동대문 패션몰 앞, 이태원로 등이 포함된다.

운전자가 주행방향을 혼동할 가능성이 높은 일방통행 이면도로에는 인식이 쉬운 '회전금지' LED 표지판을 설치한다. 우선 올해 80개 구간을 교체하고 내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평소 인파가 많이 몰리거나 광장처럼 개방된 시민공간에는 차량진입을 1차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형화분과 볼라드를 추가로 설치한다. 턱이 낮은 횡단보도에도 전면에 볼라드를 설치한다.

아울러 최근 화두로 떠오른 고령 운전자 면허와 관련해 경찰청, 국토교통부와 함께 지속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개인별 실제 운전 능력에 따른 맞춤형 운전면허 제도로 개선하는 한편 자동차 안전장치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등 교통사고 예방효과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술적 보완 등을 추진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최근 여러 교통사고 발생으로 보행환경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가능한 방안을 총동원해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보행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전수점검과 대대적인 시설개선 통해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