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이어지면서 국민 우려와 함께 실제 피해도 커지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9일까지 접수된 피해 접수건 중 1·2차 지원액은 약 7900만원에 달한다.
북한은 올 5월 2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21차례에 거쳐 풍선을 살포했다. 추석 연휴인 14~15일과 18일에도 연이어 대남 풍선을 보내는 등 살포가 잦아졌다.
처음에는 풍선에 담배꽁초 등 오물이나 쓰레기를 넣는 정도였으나 점차 화재나 재물 파손을 부르는 등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풍선 속에서 기폭장치 혹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비닐을 태워 적재물이 떨어지도록 하는 발열 타이머 장치도 발견된다.
오물 풍선 재난안전문자도 잦아지며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각종 SNS에는 "요즘 계속 보내고 있다", "화재까지 발생한 게 너무 화가 난다", "이 정도면 테러다", "이러다 나중에 인명사고가 나는 건 시간 문제인 것 같다", "수도가 소형 비행물체에 너무 취약하다. 피해 없길 바란다"는 글이 올라왔다.
시는 시민들의 피해 사례를 접수해 자체 예비비로 실비 보상하고 있다. 당초 5~6월 피해를 대상으로 7월 10일까지 접수를 받았지만,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며 매달 15일 추가 피해 접수 및 지원 절차를 반복하기로 했다.
1차 접수(5월 28일~6월 25일 피해)에서 12건에 약 4500만원을 지급했다. 이어 2차 접수(6월 27일~8월 16일)를 통해 23건, 3400만원을 이달 중 보상할 예정이다. 현재 3차 접수를 진행 중이다.
피해 유형별로는 차량 피해가 26건으로 가장 많았다. 건물 피해 14건, 물품 피해 4건, 인명 피해 1건이 뒤를 이었다.
가장 높은 피해액수는 1400만원으로, 스레트지붕이 파손되며 전체를 교환해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가장 낮은 피해액수는 마당에 있던 건조대가 부서진 경우로 6만원을 지급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차량 지붕이 파괴되거나 팔에 찰과상을 입은 사람도 있었다"며 "유리창이 파손되거나 실외기가 부서진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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