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 10명 중 7명이 올해 추석 연휴 12시간 이상 연속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전국 34개 수련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8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62명(69.7%)이 지난 13일 오전 7시부터 20일 오전 7시까지 12시간 이상 연속 근무했다고 답했다. 이 중 15명(16.9%)은 16시간 이상, 3명(3.3%)은 36시간 이상 근무했다고 답했다.
전의교협은 17% 이상 응급실 의사들이 16시간 이상 근무한 것을 두고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져 환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응답자 중 28명은 총 근무 시간이 48시간 이상이었다고 답했다. 9명은 64시간 이상, 3명은 104시간 이상 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직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46명(51.7%)이 그만둘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전공의 복귀가 무산될 경우에는 55명(61.8%)이 사직할 것이라고 했다.
전의교협은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정부 평가와는 별개로 국민들에게 응급실의 정확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통과 무능력, 무책임한 정부의 의료 정책은 전공의와 학생뿐만 아니라 전문의들마저 병원과 학교를 떠나게 할 것"이라며 "정부는 눈앞에 다가와 있는 의료 붕괴의 현실을 인정하고, 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index@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