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영봉 기자] 베트남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100억원대 모바일 스미싱 범행을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과 공조수사를 통해 총책 30대 A 씨를 비롯한 핵심 조직원 7명을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국내 송환했다고 20일 밝혔다. 나머지 1명은 다른 사건으로 현지에 구금된 상태다.
A 씨 등 7명은 지난 2022년 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베트남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모바일로 가짜 청첩장과 부고장, 택배 문자, 자녀사칭 문자 등을 발송한 뒤 링크를 누르면 악성프로그램이 설치되는 수법으로 총 230명에게 약 10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7월 모바일 청첩장을 받고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를 최초 접수한 뒤 모바일 스미싱 범행이라고 판단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그간 A 씨 등 7명을 포함해 조직원 총 86명을 검거했다. 이번에 송환된 6명은 오는 23일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은 나머지 핵심 조직원 1명도 추적 중이다.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부와 평소 쌓아온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범죄조직에 대한 첩보를 상호 공유하고 검거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종·악성 사기 등 조직화한 범죄 척결을 위해 경찰청 전 기능 간 협력뿐 아니라 긴밀한 국가 간 공조를 통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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