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은 정말 더웠네…'최악 폭염' 1994·2018·2024년


올해 열대야 역대 1위…폭염일수·온열질환 2위
서울시 "폭염특보 맞춰 종합지원상황실 가동"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전광판에 온도가 표시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올 여름에 이어 9월 중순에도 무더위가 계속되며 '최악의 폭염'이라고 불린 1994·2018년과 '막상막하'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0일에는 2008년 폭염특보제 시행 이후 최초로 서울에 '9월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이던 18일에도 서울 전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폭염 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영상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1973년 기상 관측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9월 폭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19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기록된 9월 폭염일수(일 최고기온 33도 이상)는 6일이다.

올해 서울 합계 폭염일수는 33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2018년이 35일로 1위, 1994년이 29일로 3위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황화 코스모스가 만개해 있다. /박헌우 기자

밤사이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는 올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열대야 일수 47일로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1994년과 2018년을 뛰어넘은 수치다. 1994년은 36일, 2018년은 29일이었다.

역대 9월 최고기온 기록도 갱신됐다. 이달 서울의 최고기온은 34.6도로 1994년 9월 32.0도, 2018년 9월 30.9도보다 훨씬 높았다.

온열질환자는 질병관리청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피해가 심했던 2018년(4515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이달 17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3611명이며 이 중 33명이 사망했다.

시는 추석까지 이어진 늦더위에 대비해 이달 15일 오전 10시부터 19일 오후 4시까지 상황총괄반, 생활지원반, 에너지복구반, 의료방역반 등으로 구성된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했다.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격일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전화를 받지 않으면 직접 방문해 건강상태를 살폈다.

서울시 관계자는 "폭염특보에 맞춰 상황실을 가동하고, 폭염특보가 해제되면 중단한다"며 "절기상 가을 중에 한여름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폭염 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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