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추석 연휴 기간 '의료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다만 의정갈등 장기화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구멍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25일까지 대형병원 응급실은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대응하고, 경증환자는 지역 병·의원에서 맡도록 하는 방향으로 추석 명절 비상응급대응 주간을 운영한다.
먼저 각 시도별로 문여는 병·의원을 일평균 7931곳 운영한다. 올 설 연휴 때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응급실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지정·운영한다. 136곳 지역응급의료센터 가운데 역량이 있는 기관을 선정 심정지나 뇌출혈 등 중증·응급환자를 적극 수용한다. 응급실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이달 초 군의관 15명을 파견한 데 이어 235명을 순차적으로 추가 배치한다.
재정적 지원을 위해 연휴 전후 한시적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는 평소의 3.5배 수준으로 인상하고, 응급실에 들어온 뒤 24시간 안에 진행되는 중증·응급수술 수가는 50% 가산한다. 또 37억원을 투입, 진료 차질이 우려되는 의료기관에 의사 160명과 간호사 240명을 신규 채용한다.
지자체도 비상대응에 나섰다.
먼저 서울시는 연휴 기간 문여는 병·의원을 일평균 5922곳, 문여는 약국은 일평균 1306곳 지정·운영한다. 서울대학교병원 등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31곳, 서남병원 등 지역응급의료기관 18곳, 응급실 운영병원 20곳 등 69개 응급의료기관은 평소처럼 24시간 가동한다.
특히 소아 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아이 안심병원 8곳, 우리아이 전문응급센터 3곳을 24시간 운영한다.
경기도는 당직 병·의원, 약국을 올 설 연휴 때보다 20% 이상 확대 운영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 9곳, 지역응급의료센터 33곳, 지역응급의료기관 30곳 등 도내 응급의료기관 72곳에 일대일 전담책임관을 지정, 응급실 의료인력 변동 현황을 모니터링해 문제를 실시간으로 파악·대응한다. 도의료원 6개 병원은 응급실 정상운영과 함께 병원별로 진료과를 순회하면서 외래진료를 연다.
인천시는 연휴 기간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설치해 응급의료 상황관리, 응급의료체계 점검 등 대응을 펼친다. 일반 경증 환자의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응급의료기관이 아닌 병·의원 및 약국을 대상으로 당직 의료기관과 당직 약국을 지정·운영하고, 코로나19 발열클리닉 및 진료 협력병원을 운영한다.
다만 이런 대응에도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에서 이날 오후 50대 남성이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는데 인근 4개 병원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90㎞ 넘게 떨어진 전주의 한 병원까지 이동해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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