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도 새내기도 종종걸음…고용불안 드리운 캠퍼스


9월 주요 대학가 취업 박람회 '북적'
청년 취업률 부진에 일찍부터 '고군분투'

9월 들어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 발걸음이 분주하다. 청년 취업자가 줄어드는 등 계속된 고용 불안에 졸업 예정인 4학년뿐만 아니라 대학 새내기 1학년까지도 취업 전선에 뛰어든 모양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취업할 때 필요한 역량을 지금부터 미리 찾아서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학교 수업을 듣는 것보다 주로 외부 활동 등을 통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9월 들어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 발걸음이 분주하다. 청년 취업자가 줄어드는 등 계속된 고용 불안에 졸업 예정인 4학년뿐만 아니라 대학 새내기 1학년까지도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 주요 대학가에서는 취업 박람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지난 3일 서울대학교에서 진행된 채용박람회를 비롯해 지난 10일에는 서울시립대에서 전공 박람회가, 동국대에서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취업 박람회가 개최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0만1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2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 5월과 6월 각각 8만명과 9만6000명으로 10만명을 밑돌았던 취업자는 두 달째 10만명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실업자도 56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9000명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1.9%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실업자와 실업률 모두 199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다만 15~29세 청년 취업자는 지난해 대비 14만2000명 감소하며 22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청년 실업자는 2만3000명 감소하고 청년 실업률도 0.4%p 하락했지만 여전히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졸업을 앞둔 4학년들의 발길은 자연스레 취업 박람회로 몰렸다. 서울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4학년 송모(25) 씨는 "학생 신분으로서 알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라며 "(박람회에 오니) 대기업만이 아닌 중견 기업들도 많이 와서 기업별로 추구하는 방향성을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9월 들어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 발걸음이 분주하다. 청년 취업자가 줄어드는 등 계속된 고용 불안에 졸업 예정인 4학년뿐만 아니라 대학 새내기 1학년까지도 취업 전선에 뛰어든 모양새다. /뉴시스

대학가에 부는 취업 준비 열풍은 4학년뿐 아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업들의 취업 정보를 미리 얻고자 하는 1~3학년 학생들도 취업 준비에 한창이다. 취업 박람회에는 조심스레 입장하는 앳된 얼굴의 1학년들도 눈에 띄었다. 모 대학교 2학년 안모(21) 씨는 "기업과 직무, 채용 과정도 다양하고 회사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1학년 이모(21) 씨는 "취업을 할 때 필요한 역량들을 지금부터 미리 찾아서 해놔야할 것 같다"며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내가 어떤 경험을 쌓아야 나중에 도움이 될지 취업 박람회 등에 방문해 물어보곤 한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은 취업 박람회에서 부족한 정보를 채우는 것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취업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씨는 "동아리나 과에서 활동을 하고 우리끼리 수료증이나 활동 증명서를 만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금융권 구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경제학과 3학년 이모(22) 씨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스펙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인성이나 경험 등이 중요시되는 것 같다"며 "학교 수업 외에도 대외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공기업을 준비한다는 4학년 이모(24) 씨는 "학원에서 강사 일을 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교내 스터디도 하고 있다"며 "일찍 취업 준비를 시작한 친구들은 고시 학원을 들어가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회계 관련 회사를 다니다 그만두고 대학에 입학했다는 3학년 전모(27) 씨는 "회계 쪽을 준비하다 게임 기획 쪽으로 직무를 바꿔보려고 한다"며 "입사를 위한 포트폴리오 쓰는 방식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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