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 피해 할머니 또 별세…여야 "문제 해결하겠다" 한목소리


남은 생존자 8명
"일본 정부, 하루빨리 사과해야"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 분이 전날 별세하셨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21년 8월14일 서울 종로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별세한 것과 관련 여야가 "하루빨리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 분이 전날 별세하셨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생존해 계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며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힘쓰겠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아픈 역사를 넘어 보편적 인권의 문제로, 역사적 진실을 토대로 굳건히 하면서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애도의 목소리를 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통한 마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는 제목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할머니가 전쟁과 억압이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도한다"며 "하루빨리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사과와 역사 인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친일 굴종 외교가 기승을 떨치는 오늘, 할머니의 죽음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며 "할머니가 억울함을 풀지 못한 채 돌아가시기 전날까지도 윤 대통령은 일본 총리의 퇴임 선물을 챙기고 있었다니 통탄할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전날 별세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18세가 되던 해 바느질 공장 취업을 위해 친구와 함께 중국으로 갔다가 일본군 '위안부'로 수난을 겪었다.

이후 지난 1945년 해방 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해 그곳에 정착했고 2000년대 초반에야 귀국해 가족과 상봉했다.

할머니는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이후 수요시위와 해외 증언 등에 참여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은 유족의 뜻에 따라 할머니의 인적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장례 또한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8명으로 줄었다. 모두 94~96세로, 평균 연령은 95세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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