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손 전 회장의 처남을 체포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과 사문서 위조 혐의로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 씨를 서울 관악구 사무실에서 체포했다고 6일 밝혔다.
김 씨는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 중인 법인을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매매계약서상 거래 금액을 부풀려 우리은행에서 과도한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등기상 법인 대표자는 김 씨의 아내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우리은행이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 및 개인 사업자 등에 내준 616억원 규모의 대출 중 350억원가량의 부정 대출 의혹을 포착했다고 지난달 12일 발표했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우리은행이 대출 서류 진위 확인을 누락하거나 담보설정 및 보증여력을 적정하게 평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심사절차를 위반하거나 대출을 받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등이 용도에 맞지 않게 대출금을 유용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손 전 회장을 비롯한 당시 경영진이 부당대출을 지시했거나 알고 있었는지도 살펴볼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등 사무실 8곳과 사건 관련자 주거지 4곳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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