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청문회 한시간 만에 정회…야당 "자료 70% 미제출"


377건 요구 중 121건 제출
심우정 "가족 사생활 양해"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면서 한 시간 만에 정회했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뉴시스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면서 한 시간 만에 정회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3일 오전 10시 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청문회는 심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을 지적하며 시작됐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심 후보자는 377건 중 121건만 제출해서 (요청 자료의) 32%만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답변 미제출로 검증이 어려울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간사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심 후보는 배우자의 출입국 기록, 특활비 사용 내역, 장인 사망 후 2년 지나 20억원을 상속받은 경위, 배우자 주식거래 내역, 자녀 장학금, 학교폭력 가해 여부 등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오전 12시까지 요청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위원장께서 촉구해달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심 후보자는 83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러나 지난달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심 후보자의 재산은 25억원가량 늘어난 108억원이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후보자의 장인이 2022년 돌아가셨는데 상속을 2023년에 등록하고 2년 뒤인 올해 8월 현금 추가 20억원이 상속 등록됐다"며 "어디서 나왔는지 자료 제출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적이 이어지자 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최대한 성실히 자료 제출을 위해 노력했으나 가족의 내밀한 사생활은 제출하지 못해 양해 말씀을 드린다"며 "추가 제출할 자료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결국 청문회는 아무런 질의도 하지 못한 채 약 47분 만에 정회했다. 정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70%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을 때 어떻게 청문회를 하겠느냐"며 "양 간사 간 협의해달라. 꼭 받아야 하는 자료들을 정리해서 달라"고 정회했다.

심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2년간 공직을 수행하면서 수사, 검찰 제도, 법무 행정 등 다양한 경험을 쌓는 과분한 기회를 가졌다"며 "주어진 일마다 최선을 다하고자 했으나 능력에 미치지 못해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서기까지 공직을 돌아보며 검찰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고심했다"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다할 때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믿고 검찰 모두가 역할을 다하는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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