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31일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한 중수본 회의를 열고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정부는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오염원을 제거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본부장인 중수본은 경기 김포시 소재 농장 주인이 전날 폐사를 가축 방역 기관에 신고했으며 정밀 검사를 벌인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경북 영천에서 발생한 이후 18일 만에 발생했다. 올해 8번째 발생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에 방역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 중수본은 김포 소재 농장에 즉시 초동 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차량 농장 출입 통제, 살처분, 소독·역학조사 등 긴급방역을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수본은 농장 간 수평전파를 차단하되 사람·차량 이동 통제에 따른 양돈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발생 지역인 김포시와 인천(강화 포함) 및 인접 7개 시·군(경기 파주·연천·포천·고양·양주·동두천, 강원 철원)에 다음 달 2일까지 48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중수본은 발생 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광역방제기와 방역차 등 가용한 소독 자원 66대를 총동원해 김포시와 인천 및 인접 7개 시·군 소재 돼지농장 및 주변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생농장 반경 10km인 방역대 내 돼지농장 13호 및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돼지농장 20여호는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발생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농장 370여호는 임상검사를 벌이고, 역학 관련 차량은 세척·소독을 시행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전국 모든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발생 상황을 전파하고 농장 소독 등 차단방역 수칙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경기도 내 모든 농장에 도축장 출하 등 돼지 이동 시 임상·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지금까지 가을철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많이 발생했던 양상을 봤을 때 올해 가을에도 추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각 지자체는 추가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포 지역을 포함한 한강 수계와 접경 지역 인근 도로 소독을 철저히 해주고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야생 멧돼지가 확인된 지자체는 양돈농장에서 더욱 경각심을 갖고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점검·교육·홍보 등을 적극 실시해달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석 명절에는 사람·차량 이동이 많아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크다"라며 "추석 전 오염원을 제거하도록 주요 도로 소독, 야생 멧돼지 수색·포획, 울타리 점검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조치해달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국내 돼지고기 수급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8월 현재 돼지고기 공급은 원활한 상황이며 살처분되는 돼지는 전체 사육 마릿수 0.03%(1212만마리 중 4198마리) 수준"이라며 "추석 성수기 수급 관리를 빈틈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