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승만기념관 송현광장 검토, 시민·불교계에 송구"


최재란 서울시의원, 시정질문서 "입장변화 아쉬워" 지적
오 시장, 용산공원 부지 선정 "어울린다 생각"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최재란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유튜브 캡처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승만기념관 후보지로 송현광장을 검토했던 것을 두고 "시민들과 불교계에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9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최재란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의 관련 질의에 "송현광장을 비롯해 서울 시내 곳곳에 있는 유휴부지에 되도록이면 건축물을 넣지 않고,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녹지공간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당초 원칙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승만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측에서 송현공원을 가장 가장 적절한 입지로 판단해 저희에게 요청했다"며 "처음에는 분명히 동의하지 않았지만 논의 결과 수용할 가치가 있는 제안이라고 판단해 한때 심도있게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기울어가던 차에 불교계 반대가 시작됐고 생각보다 그 반대가 거셌다"며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해결되길 바랐는데 추진위 쪽의 불교계 방문을 계기로 오히려 반대가 크게 불거졌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어쨋든 송현광장을 비워놓는다는 원칙을 끝까지 관철하지 못하고 중간에 불교계의 의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검토한 것에 대해 시민들과 불교계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얼마 전 태고종 스님을 방문해 사죄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승만기념관 건립 부지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용산공원 부지가 최종 선정된 것을 두고는 "(기념관 부지로)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 의원은 "장소만 변경됐을 뿐 시민 반대가 여전히 있다"며 "건립 장소가 송현동에서 용산공원으로 변경된 게 불교계 반대인 것처럼 말했던데, 불교계 입장은 변함이 없다. 마치 송현동만 아니면 괜찮다고 하는 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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