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해인·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 조성계획을 두고 '낡은 국수주의'라고 비판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오세훈 시장은 28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김형재 의원(국민의힘·강남2)의 관련 질의에 "대한민국 영토에서 가장 많은 대중이 방문하는 곳에 국기게양대를 만드는게 국수주의인가"라며 "그런 생각을 하는 분이 지난 10년간 교육행정을 이끌면서 발생한 교육현장 혼란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조 교육감의) 국수주의라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 (국기게양대를) 일정 높이 이상으로 세우는 것이 과도한 국수주의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시민들이 동의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의견수렴 창구를 통해 받은 의견 중 태극기가 가장 국가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공감대는 국민들에게 형성돼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앞서 조희연 교육감은 올 6월 시의 태극기 게양대 조성계획 발표 이후 SNS를 통해 "낡은 국수주의에 기대서는 건강한 안보의식을 키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당시 시는 광화문광장에 높이 100m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와 함께 조형물 '꺼지지 않는 불꽃'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대에 맞지 않는 지나친 애국주의·국가주의 발상이라는 지적이 쏟아지며 논란에 불이 붙었다.
그러자 오 시장은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후 약 한달간 의견수렴을 거쳐 자유와 평화라는 가치를 담아 6·25 참전용사를 기리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추진방향을 수립·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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