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 퇴사 뒤 진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1년 6개월간 집에만 있었는데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청년해외봉사단 면접을 보고 신체검사도 받는 과정에서 집밖을 나오게 됐고, 그러면서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한달 동안 봉사활동이 워밍업이 된 것 같아요.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 -도모(26) 씨
#. IT 솔루션만으로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을 보고 직접 현장을 가보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마을 아이들을 위해 도서 전산화를 도와주는 앱을 개발하는데 현지 출판사가 미흡해 바코드를 찍어도 책정보가 나오지 않았어요. 개발도상국의 상황을 모른 채 우리나라를 생각하며 기술적인 해결만을 생각했던 거죠. 이를 통해 오히려 협력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고, 지역 환경개선의 방향성을 잡게 됐어요. -유모(22) 씨
서울 청년의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기 위해 무더위를 뚫고 인도네시아로 향했던 서울시 청년 해외봉사단 2기 단원들의 소회다.
서울시는 26일 오후 3시 YWCA 대강당에서 2기 단원들의 성과공유회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청년 해외봉사단은 시가 청년들의 국제개발협력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봉사활동을 통한 글로벌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시작한 사업이다. 올해 2기 단원들은 지난달부터 한달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욕야카르타에서 △마을 도서관 시설 마련 및 위생적인 환경 개선 지원 △재난 대비 마을 안전점검 및 취약계층 방문 △마을 복구 및 홍보 등 활동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서는 7개팀이 활동성과를 발표했다.
브루사뚜(Bersatu)팀은 자카르타 판자촌 마을에서 지역아동을 위한 도서관 환경개선 활동 과정을 발표했다. 현지 대학생들과 협력해 도서관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도서관 이용수칙 교육, 도서 보급, 한국문화 전파를 위한 전래동화책 제작 등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했다.
욕아카르타 펜팅사리 마을로 파견된 북두칠성팀은 지역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벽화를 그리고 쓰레기통을 제작·설치했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홍보영상도 제작했다.
봉사활동을 펼친 캄퐁 몽골(Kampung Mongol) 빈민 마을의 주민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95.7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2010년 화산폭발을 겪은 욕야카르타 펜팅사리(Pentingsari) 마을에서도 95.8점을 나타냈다.
시는 이런 경험이 진로 모색, 취업준비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 취업, 소셜벤처 창업 등 연계 교육을 실시하고, 1·2기 단원들의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아울러 1365 자원봉사를 통한 봉사시간 인증도 추가 지원한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청년들이 세계시민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값진 경험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서울 청년들의 선한 영향력이 전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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