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어 간호사도…보건의료노조 29일 총파업에 의료대란 우려


61개 병원 조합원 91% 찬성
필수 업무 인력은 제외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올바른 의료 개혁! 공공병원 기능 회복과 역량 강화 촉구!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2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단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 근무하는 필수 유지 업무 인력은 제외된다.

보건의료노조는 24일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한 61개 사업장(공공병원 31곳·민간병원 30곳) 조합원 2만9705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9~23일 진행된 투표에는 조합원 2만4257명(81.66%)이 참가, 2만2101명(91.11%)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2117명(8.73%), 무효는 35명(0.14%)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 이탈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의 파업까지 이어질 경우 의료 현장의 혼란이 우려된다. 보건의료노조에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 60여개 직종이 속해 있다.

노조는 15일 조정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28일까지 합의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노조는 병원 측에 총액 대비 6.4% 임금 인상, 주 4일제 시범사업 실시, 불법 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인력 확충, 간접고용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 합의가 최종 불발되면 의료기관별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공공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 한국원자력의학원, 서울시동부병원 등 31곳이다. 민간병원의 경우 고려대의료원(안암·구로·안산), 강동경희대병원, 강동성심병원, 이화의료원(목동·서울), 중앙대의료원(서울·광명), 한림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서울·구리) 등 30곳이다.

노조는 "정부는 교착 상태에 빠진 노사 교섭 해결을 위해 공공·필수·지역 의료를 살리고 왜곡된 의료 체계를 정상화하는 올바른 의료 개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책·제도·재정적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며 "전공의 집단 사직이 6개월을 넘긴 상황 속 의료공백을 메우며 헌신한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에 정부와 사용자가 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다만 노조는 동시 파업을 하더라도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필수 유지 업무에는 인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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