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 기자]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했다. 의혹이 불거진 후 임 전 사단장이 공수처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전날 공수처에 출석해 자신 휴대전화의 디지털포렌식 과정을 참관했다. 포렌식에는 수사팀 인원 일부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 공수처는 해병대와 국방부 관계자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그러나 잠금장치를 풀지 못해 휴대전화 속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달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변한 바 있다.
공수처는 이번 포렌식을 통해 지난해 7월 채 상병 사망 당시 부당한 지시 등이 담긴 자료가 있었는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구명 로비 의혹 단톡방 참여자들과 연락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가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에 착수하면서 수사도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수처는 포렌식 절차가 끝나면 임 전 사단장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chaezer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