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광화문광장 태극기 설득력 있어…아이디어 받겠다"


국가상징공간 조성 기자설명회
내달 국제 설계공모서 위치·디자인 결정

오세훈 서울시장이 7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국가상징공간 조성 관련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할 국가상징물을 두고 "태극기가 설득력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0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국가상징공간 조성 기자설명회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며 "무궁화도 있고 한글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태극기가 설득력 있고 공감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앞으로 설계공모에선 또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며 "다양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받는다는 게 핵심"이라고 부연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달간 시 홈페이지를 통해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에 대한 시민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시민 제안 522건이 접수됐으며, 그 중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9%(308건), 반대한다는 응답은 40%(210건), 기타 1%(4건)로 나타났다.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적합한 상징물은 태극기 215건, 무궁화 11건, 나라문장 및 국새 각 2건, 애국가 1건 등이었다. 이외에도 훈민정음, 소나무, 역사정원, 6.25 참전국 국기, 독도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오 시장은 "자유민주주의라는 무형의 가치를 어떻게 형상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태극기의 높은 위치로 상징해서 보여드리자고 한 것이었는데 반론이 많아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며 "어떤 상징물을 사용할지나 높이, 기술 등에 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자유민주주의와 인류평화를 상징하고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대표공간으로 조성한다. /서울시

다만 반대의견도 상당수 있었다. '현재 광화문광장 인근에 국기게양대가 있어 추가 상징물은 불필요하다', '세종대왕상 등 기존에 광화문광장에 있는 국가상징물로 광장의 역사성은 충분하므로 광화문광장 현 상태 유지를 희망한다', '정책 및 예산의 우선순위를 고려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등이었다.

오 시장은 반대의견 비율이 높지 않냐는 질문에 "요즘같이 정치적 견해가 양극화된 시대에 40%가 높은 비중인지는 의문"이라며 "당초 높은 태극기 게양대로 설명됐기 때문에 나온 결과니 충분히 설명드리면 오해는 풀릴 것"이라고 답했다.

시는 상징공간의 의미, 시민과 소통, 디자인 다양성과 최첨단 기술 접목 등 3가지 기준으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전세계 6·25 참전장병의 희생을 기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상징물 규모와 위치, 디자인 등은 공모를 통해 결정된다. 이번 의견 수렴 결과에 대한 전문가 자문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침을 마련하고, 내달 국제 설계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12월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 내년 5월 공사를 시작하고 같은해 9월 준공한다.

오 시장은 "1950년, 아마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면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달려와 준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가 가능했겠는가"라며 "공산주의와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번영이 꽃피울 수 있던 바탕에는 전세계에서 도와주러 온 분들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주제로 상징물을 만들겠다는 방향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상징물 중에는 태극기가 들어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필요한 순간에 높이 뽑아드는 것도 화제가 될 것 같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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