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정부, '복귀 방해' 수사 의뢰…전공의들은 일반의 취업 행렬


정부, 전공의 명단 공개 및 비방 게시글 21건 수사 의뢰
사직 처리 전공의 971명 일반의 취업…지난주 대비 55% 증가

보건복지부는 14일 복귀 의사 명단 유포 및 비방과 관련해 총 21건을 수사 의뢰했다며 수사당국이 수사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검찰 송치 등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성모병원 내부 모습./김영봉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정부가 근무 중인 전공의 명단을 공개하거나 비방하는 게시글 21건을 수사 의뢰했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사직했다가 일반의로 취업한 전공의들은 1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4일 "복귀 의사 명단 유포 및 비방과 관련해 총 21건을 수사 의뢰했다"며 "수사당국이 수사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검찰 송치 등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전공의 복귀를 방해하는 명단 유포 및 비방 행위를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권병기 중앙사고수습본부 비상대응반장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전공의들이 주변 시선 때문에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보호하겠다"며 "근무 중인 전공의 명단을 공개하거나 비방하는 온라인 게시글은 확인 즉시 수사 의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공의 복귀 움직임이 미미한 가운데 복지부는 심리상담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권 반장은 "복귀한 전공의들이 심리 지원을 하는 경우 올해 7월부터 시행 중인 전 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등을 활용해 정서적 지지가 이뤄지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수련병원들은 지난달 22~31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했으나 모집인원 7645명 중 지원자는 104명(1.36%)에 그쳤다. 이에 정부는 지난 9일부터 추가 모집에 나섰다. 레지던트 1년 차는 이날까지, 레지던트 2∼4년 차와 인턴은 오는 16일까지 모집한다.

반면 수련 과정 대신 의료기관에 일반의로 취업해 진료 현장으로 복귀하는 전공의들은 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수련병원에서 사직 처리된 레지던트 5701명 중 971명은 봉직의로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일 625명 대비 약 55% 증가한 것이다.

복지부는 최근 응급환자가 평상시보다 증가 추세라며 경증 환자의 대형병원 방문 자제도 요청했다. 권 반장은 "정부는 중증‧응급환자의 진료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며 "국민께서도 더 위급하고 더 아픈 분들을 위해 가벼운 질환은 동네 병‧의원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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