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출퇴근길 경쟁력…마곡~뚝섬 더 빠르고 덜 붐벼"(종합)


10월부터 시범…내년 3월 운항
"다소 늦더라도 안전이 최우선"

서울시가 한강버스 운항의 안정성 및 운영체계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10월부터 5개월간 시범운항을 실시한다. /서울시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내년 3월부터 정식 운항하는 '한강버스'를 두고 일부 노선은 다른 대중교통 수단에 비해 시간 경쟁력도 있다고 밝혔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6일 오후 시청에서 한강버스 시범운항 계획 기자설명회를 열고 "출퇴근 시간에도 한강버스는 붐비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마곡에서 뚝섬으로 갈 때 한번에 자전거를 싣고 가면 훨씬 빠르다"며 "(한강버스는) 앉아서 갈 수 있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어 일부 노선은 시간경쟁력도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접근성이 상당히 중요한데 7개 선착장 중 여의도·옥수·뚝섬은 지하철과 연결된다"며 "마곡은 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잠원·잠실·망원은 각각 2개의 버스노선을 선착장 입구까지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10월부터 한강버스를 정식운항할 계획이었지만, 선박의 경우 최초로 도입되는 하이브리드 추진체 개발과정에서 주요 부품 형식승인을 위한 일부 시험일정이 연기되며 선박 전체 공정이 지연됐다. 또 선착장 공공디자인 심의 과정에서 보행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등 심의의견 반영을 위한 설계변경으로 일부 공정도 지연됐다.

시는 충분한 기간 시범운항을 통해 안전성 검증과 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다.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서비스 품질을 확보하고, 운영상 미비점을 사전 보완한 뒤 내년 3월부터 정식 운항한다.

오는 10월 2척의 한강 취항을 시작으로 11월 2척, 12월 4척이 건조 완료돼 연말까지 선박 8대가 한강에 도착할 예정이다. 선착장은 10월에 마곡·여의도·옥수·잠실, 11월 망원·잠원·뚝섬에 설치되며 연말까지 인테리어를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한강버스 운항의 안정성 및 운영체계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10월부터 5개월간 시범운항을 실시한다. /서울시

마곡에서 잠실까지 7개 선착장을 평일 68회, 주말·공휴일 48회 운항한다. 잠수교·한남대교 등 경간장(교각과 교각 간 거리)이 협소한 교량을 포함해 17개의 한강 교량을 하루 816~1156회 통과한다. 조수간만의 변화와 겨울철 돌풍을 고려, 운항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선박 및 시설·설비 검증, 인력 훈련, 항로 검증, 비상대응 훈련, 영업 시운항 등 단계별 시범운항을 진행할 방침이다.

주 본부장은 "한강은 배를 운항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조건을 갖고 있다. 마곡부터 잠실까지 17개 교량과 좁은 곳을 지나야 된다"며 "하루 두번 조수간만의 변화로 수위차가 있고, 겨울철에는 돌풍이 빈번하게 불어 선장의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강버스'라는 이름은 지난 5월 13~22일 시민공모와 심사과정을 거쳐 당선작을 선정했다.

공식 로고도 공개했다. 직관적이고 친근하게 보이면서도 주요 특징을 잘 나타내도록 한강·배·강·커뮤니티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결합해 디자인했다. 먼 거리에서도 한눈에 보이고 전 연령에게 거부감 없도록 시각언어들을 조합했다는 설명이다.

선착장은 이용수요, 한강공원 특성을 고려해 마곡·옥수는 1층 타입, 망원·여의도·잠원·뚝섬·잠실은 2층 타입 형태로 조성한다. 승객대기공간과 편의시설을 배치하고, 옥상공간은 이용객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개방공간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열 수 있다.

선착장 외관 디자인은 한강의 이미지와 맞게 수평적인 요소를 반영했다. 계절·시간대에 따라 조도 및 휘도가 다채롭게 변화하는 경관 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주 본부장은 "오세훈 서울시장도 (정식운항이) 다소 늦더라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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