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수상 자동차극장, 튜브 위 영화관, 100m 워터슬라이드, 계곡뷰 카페·도서관, 구청 속 휴양지.
서울 곳곳이 이색적인 피서지로 변신했다. 시민들은 근교나 먼 휴양지로 나가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 시원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다.
5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도심 속 여름축제와 이색 영화관, 물놀이장 등다양한 피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먼저 3~4일 오후 7시 30분~10시 망원한강공원 스타벅스 인근 수상·둔치에서 수상 자동차 극장 '한강수상한영화관'이 열린다.
'2024 한강페스티벌 여름'의 하나로, 붕붕이 보트를 타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3일 항공 액션 영화 '탑건-매버릭'을, 4일에는 재난 탈출 액션 영화 '엑시트'를 상영한다.
같은 시간 잠실한강공원 잠실물놀이장에서는 '한강시네마퐁당'이 연다. 물 위에서 튜브를 타고 떠다니며 올림픽 시즌에 맞춘 스포츠 영화 '국가대표'와 '블라인드 사이드'를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특히 잠실 물놀이장은 노을 명소로 유명하다"며 "이곳에서 멋진 인생샷도 한 장 담아보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10~11일 잠실한강공원 잠실나들목 앞에서는 '나만의 한강호 경주대회'가 진행된다. 페트병·캔·우유갑 등 재활용 소재로 배를 만들고, 직접 한강 위에 띄워 반환점을 돌아오는 수상 경주대회다.
여의도·잠원 수영장과 난지물놀이장은 11일까지 야간 수영장인 '빛나는 달빛수영장'으로 변신했다. 8~9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달빛 가득한 수영장 위 선배드에 누워 음료를 마시거나 스포츠 경기 등을 볼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열대야에 잠 못 드는 시민들을 위해 (수영장과 물놀이장을) 특별 개장했다"며 "마치 리조트에 머무는 것처럼 편안하게 여름밤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17일까지 100m 워터슬라이드를 즐길 수 있는 '노원 꿀잼 워터파크'를 운영한다. 공릉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운동장에 9000㎡ 규모로 조성했다.
야외수영장, 유수풀, 에어슬라이드, 핸들보트 등 다양한 물놀이시설로 가득 채웠다. 특히 워터슬라이드는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아 20m 연장한 100m 길이로 조성, 집 근처에서도 짜릿한 스릴과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노원구 관계자는 "여름철을 맞아 집 가까운 곳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안전요원 20명을 상시 배치하고 수질을 관리하는 등 안전과 편의 보강에도 힘썼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는 지난해부터 홍제폭포 맞은편에서 '카페 폭포'를 운영 중이다. 카페 별관에는 작은 도서관이 들어섰다.
음료를 마시며 '폭포멍'을 하며 힐링하고, 시원하게 독서를 할 수 있다. SNS를 중심으로 '뷰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며 누적 조회수 2000만을 돌파, 시민·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명소로 떠올랐다.
청년 예술가 초청 공연 및 전시도 주기적으로 개최한다. 아울러 청년 장애인과 자립 준비 청년 등을 고용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도 톡톡히 한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SNS를 통한 관련 정보 확산이 외국인 방문객 급증의 결정적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 5월 카페 수익금으로 60명에게 1억원의 행복장학금을 수여했으며, 하반기에도 장학금 1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봉구청 1~2층도 색다른 피서지로 변신했다. 1층은 파라솔·테이블 등을 배치해 휴양지에 온 것처럼 연출해 공공 무더위쉼터의 고정관념을 깼다. 2층 세미나실을 힐링방·놀이방·영상방 등 테마형 공간으로, 스튜디오를 셀카존으로 조성했다.
9월 중순까지 주말·공휴일을 포함해 매일 오전 9시~오후 9시 주민들에게 개방한다. 관리요원을 상시 배치해 안내부터 안전관리까지 맡도록 했다.
도봉구 관계자는 "이곳을 찾는 연령층도 다양하다. 방학이라 어린이들도 오고 젊은 분들과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며 "아기엄마도 휴식을 취하고, 학원 갔다가 온 아이들이 앉아서 부모님을 기다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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