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사망사고 1위' 강도 바다도 아닌 여기


최근 5년간 계곡-하천-해수욕장 순
"수심 일정하지 않아 구명조끼 필수"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물놀이 사고로 총 12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세 미만 어린이도 8명이나 포함됐다. /황지향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최근 무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았다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본격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물놀이 사고로 총 12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세 미만 어린이도 8명이나 포함됐다.

사고 원인은 수영 미숙이 44명(36%)으로 가장 많았다. 구명조끼 미착용 등 안전 부주의 40명(33%), 음주 수영 21명(17%), 높은 파도(급류) 휩쓸림 11명(9%) 등이다.

특히 물놀이 사망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계곡이 32%(39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하천(강) 30%(37명), 해수욕장 26%(32명) 등이 이었다.

최근에도 휴가철을 맞아 계곡이나 하천을 찾았다가 숨지는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 1일 전북 진안군 동향면 천반산 자연휴양림 앞 하천에 60대가 빠져 사망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전북 완주군 운주면의 괴목동천에서 물놀이하던 30대가 계곡에 빠져 숨졌다.

같은 달 28일에는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쌍곡계곡에서 40대 피서객 1명이 음주 후 깊은 물에 입수 후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강원 인제군 내린천에서 래프팅하던 60대 남성은 보트가 전복돼 물에 빠져 사망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충북 제천시 청풍면 학현계곡에서 대학생 2명이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해 목숨을 잃었다.

행안부는 물놀이에 앞서 충분한 준비운동과 구명조끼 착용 등 물놀이 안전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이에 행안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 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높아지는 만큼 충분한 준비운동과 구명조끼 착용 등 물놀이 안전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물에 들어가기 전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물놀이나 낚시 등을 할 때는 자신의 체형에 맞는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특히 수심이 깊고 물살이 거세 물놀이가 금지된 구역은 들어가지 않고 물놀이가 가능한 곳이라도 위험 요소가 없는지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큰 소리로 주변에 알리고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현장에 비치된 안전 장비나 주변에 있는 튜브 등을 활용해 구조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이 물놀이할 때는 반드시 보호자가 함께하고 튜브나 신발 등이 떠내려가도 무리하게 잡으러 따라가지 말고 주변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사전에 알려주는 것이 사고 예방에 도움된다.

전문가들도 계곡을 방문하기 전 충분한 사전 조사와 기상 상황을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계곡의 특성상 수심이 일정하지 않아 갑자기 깊어지는 등 예측 불가능한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접근해야 한다"며 "따라서 방문하기 전에 수위, 주변 환경 등 해당 계곡에 대해 충분한 조사를 하고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폭우 등 기상 변화로 물이 불어나 위험할 수도 있어 기상 상황도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깊숙한 계곡이나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곳엔 위험 지역 표시 등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며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계곡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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