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민 절반 이상이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현동 부지에 건립하는 것을 반대하는 비율도 55%였다.
1일 최재란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우리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2.1%가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공감하지 않는 편이 10.7%였다. 둘을 합치면 과반, 52.8%가 부정적인 응답이었다.
매우 공감한다는 응답은 31.2%, 공감하는 편은 10.3%로, 긍정적인 응답은 41.6%였다.
공감하지 않는 이유로는 '이승만 대통령의 과오까지 미화하고 왜곡될 수 있어서'가 37.4%, '부정선거와 4·19 혁명으로 불명예 퇴진해서'가 30.4%로 가장 많았다. 공감하는 이유로는 '국가에 기여한 바가 커서'가 54.6%, '초대 대통령 상징성 때문에'가 19.1%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17일 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 100% ARS 전화조사로 시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오차 ±2.2%p다.
송현동 부지에 기념관을 건립하는 데 대해서는 응답자 55%가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매우 반대 45.1%, 반대하는 편 9.5%다. 반대로 매우 찬성은 27.1%, 찬성하는 편은 11%였다.
송현동 부지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서울 시내 어디든 건립에 반대'라는 의견이 46.8%,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해야 되기 때문에'가 26.8%였다. 찬성하는 이유는 '서울 시내 어디든 상관없음'이 34.2%, '접근성이 좋은 위치기 때문에' 25.6%다.
이승만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냐는 질문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응답이 55%로 절반이 넘었다. 제대로 이뤄졌다는 응답은 38%였다. 또 응답자 중 56.1%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 시 방문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최재란 의원은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던 오세훈 시장은 약속 뒤 반년이 넘도록 의견수렴을 위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을뿐 아니라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아 직접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이승만 기념관의 송현동 부지 건립을 원하지 않는 서울시민이 더 많다는 것이 분명하게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시장은 지금이라도 이승만기념관의 송현동 부지 건립 의지를 접고 시민들과의 동행을 위한 공간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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