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숙명여대 총장 재표결 안 한다…'김건희 논문 검증' 교수 취임


이사회 '총장 선출 재표결' 안하기로
"이사회가 결정할 일" 교육부 답변

학교법인 숙명학원이 문시연 숙명여자대학교 신임 총장 선출 재표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숙명여대는 30일 숙명학원이 이날 오후 2024년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신임 총장 선출 재표결(필요시) 및 이에 따른 이사 선임 안건 등을 심의한 결과 지난달 20일 문시연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하기로 한 의결사항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윤웅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학교법인 숙명학원이 숙명여자대학교 신임 총장 선출을 재표결에 붙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 표절 여부 심사 지연의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밝힌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는 당초 선거 결과에 따라 제21대 총장으로 취임한다.

숙명여대는 30일 "숙명학원이 이날 오후 2024년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신임 총장 선출 재표결(필요시) 및 이에 따른 이사 선임' 안건 등을 심의한 결과 지난달 20일 문시연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하기로 한 의결사항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숙명여대는 지난 6월 신임 총장 선거를 실시했다. 1, 2차 투표 결과 문 교수는 최다 득표를 얻어 연임에 도전했던 장윤금 현 총장을 제쳤다. 숙명학원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문 교수를 제21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이사회는 이후 정족수에 따른 해석을 따져보겠다며 신임 총장 선출 재표결을 안건으로 올렸다. 이사회는 장 총장을 비롯한 8명으로 구성됐는데 장 총장이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정족수에서 제외된 게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문 교수는 장 총장을 제외한 이사회 7명 중 찬성 4표를 받아 신임 총장으로 선임됐다.

총장 선출 재표결 검토 소식이 알려지자 학내 비판도 나왔다. 숙명여대 제56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설원'은 성명서를 내고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인 숙명학원 이사회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사회는 신임총장 선출 재표결의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안건 상정 근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설원은 교내 대자보를 붙이고 지난 28일까지 이사회 규탄 서명까지 받았다.

숙명여대는 교육부에도 총장 선출 절차에 문제가 있는지를 문의했다. 교육부는 검토 결과 '이사회가 결정할 일'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교육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사립대 총장이 이사로 취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사로 선출되면 승인 요청만 교육부에 할 뿐"이라며 "사립대 총장 선임 등에는 교육부가 일체 관여하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사회가 총장 선출 재표결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문 교수는 제21대 숙명여대 총장으로 취임한다. 문 신임 총장의 임기는 오는 9월1일부터다.

문 신임 총장은 김건희 여사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놓고 "총장이 된다면 진상 파악부터 해보고 숙명이 정하고 있는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숙명여대는 김 여사가 1999년 미술교육학 석사 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의 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022년 12월부터 본조사에 착수했지만 현재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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