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민간기업과 손잡고 초고속 충전기 확충에 나선다.

서울시는 30일 오전 10시 20분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기아, LG전자, 두산로보틱스, LS이링크와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시는 충전기 설치부지 발굴 등 행정지원을 실시하고, 기업은 자체 기술과 자본으로 수요 대응형 충전시설을 설치·운영한다.

그동안 충전기 보급률은 높아졌지만 긴 대기시간, 충전케이블 무게, 일률적인 충전기 유형 등 때문에 여전히 이용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민간과 협력해 초고속충전소, 로봇 충전기, 천장형 충전건 등 다양한 형태의 충전기 보급에 나서기로 했다.

6월 말 기준으로 서울에는 약 5만6000여기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고, 시에 등록된 전기차는 7만6000여대다. 충전기 1기당 자동차 1.4대로, 세계 평균이 1기당 10대 정도임을 감안하면 보급률 자체는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은 이렇게 양적 확대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기차 충전소 브랜드 이핏(E-pit)을 활용해 350㎾급 초고속 충전기를 4~6기씩 구축한다. LG전자와 두산로보틱스는 자체 제작한 급속충전기에 로봇을 접목해 교통약자를 위한 충전시스템을 구축한다.

LS이링크(E-link)는 버스차고지 등 충전에 공간·시간적 제약이 따르는 곳에 스마트 충전기인 천장형 충전건을 보급한다. 우선 내년 전기차로 전환되는 서울투어버스 전용 충전기를 시범설치하고 2026년까지 버스차고지 등에 약 50기를 확대설치할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최신 기술력이 적용된 충전기가 필요한 곳에 다양한 유형을 설치해 더욱 편리한 전기차 이용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친환경 전기차 보급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민간과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