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근무 환경에"…이달만 경찰관 4명 쓰러지고 사망


경찰직협 "조직 개편에 따른 문제점 드러나"

26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0분께 서울 혜화경찰서 수사과 소속 40대 A 경감이 동작대교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 최근 쓰러지거나 극단 선택하는 경찰관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영봉 기자

[더팩트ㅣ장혜승·김시형 기자] 서울 일선 경찰서의 한 간부급 경찰관이 한강으로 투신한 뒤 구조됐다. 사무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경찰관은 결국 숨졌다. 최근 쓰러지거나 극단 선택하는 경찰관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0분께 서울 혜화경찰서 수사과 소속 40대 A 경감이 동작대교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

A 경감은 반포수난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 경감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일 사무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서울 동작경찰서 경무과 소속 40대 B 경감은 이날 숨졌다.

B 경감은 당시 뇌출혈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서울 관악경찰서 수사과 소속 30대 C 경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

C 경위는 평소 업무 과중을 주변에 호소했으며, 사망 전 업무 부담에 따른 고충 등을 이유로 부서 이동을 신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에는 충남 예산경찰서 경비안보계 소속 20대 D 경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D 경사도 평소 가족들에게 업무 과중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내부에서는 열악한 근무 환경이 일선 경찰관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은 "올 초 조직 개편에 따른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수사관을 빼서 형사기동대를 만들면서 지구대나 파출소 근무 인력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점은 최근 서울경찰청 수사부에서 예년과 달리 6개월 이상 수사 중인 장기 사건에 대한 강도 높은 점검을 시행하면서 (현장에 근무할) 사람은 없고 죽어나가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직협은 오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일련의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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