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비 넘긴 '김건희 조사 갈등'…이창수 3시간 지연보고 쟁점화


수사팀 보고 받고도 뒤늦게 검찰총장에 전화
"실제 조사 착수했는지 확인 시간 걸려" 해명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검사가 사의를 철회하면서 검찰총장 패싱 논란은 일단 파국은 피한 분위기다. /뉴시스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검사가 사의를 철회하면서 '검찰총장 패싱' 논란은 일단 파국은 비켜간 분위기다. 다만 서울중앙지검장이 김 여사 조사보고를 받고도 뒤늦게 검찰총장에게 알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진상파악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의 진상파악 조치에 반발해 사의를 밝혔던 김경목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검사는 전날 사의를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원석 검찰총장은 김 부부장 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업무 복귀와 사의 철회를 당부했다.

이창수 지검장도 이날 '명품백 의혹' 수사팀과 점심을 같이 먹으며 신속한 수사 마무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검은 '수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유연하게 진상파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창수 지검장이 김 여사 조사에 착수한다는 수사팀 보고를 받고도 4시간 후에야 이원석 총장에게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진상파악의 초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김건희 여사를 조사하면서 오후 7시40분께 이창수 지검장에게 명품백 사건 조사를 준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창수 지검장은 4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11시16분께 이원석 총장에게 유선 전화로 김 여사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당시 조사는 막바지 단계로 다음날 오전 1시20분께 끝났다.

대검찰청(왼쪽)과 서울중앙지검./더팩트 DB

대검 감찰부는 이같이 이창수 지검장의 보고가 지연된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

중앙지검 측은 당시 경호처 청사의 보안 문제상 수사팀과 연락이 원활하지 않아 실제 조사에 들어갔는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창수 지검장을 상대로 진상 파악을 진행하더라도 수위는 높지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창수 지검장이 보고 지연에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상황인데 감찰이 아닌 진상파악 수준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기는 쉽지않다는 것이다.

더이상의 확전은 공멸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한 검찰 내 분위기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명품백 사건은 물론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 마무리 시점이 유동적인 점도 변수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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