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의사들 '단일대오' 끝내 와해…올특위 운영 중단


전공의·의대생 독자 협의체 추진이 결정적

대한의사협회는 24일 임현택 회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집행부는 전날 상임이사회에서 논의한 결과 전공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방향성을 대폭 개편하고 다양한 의견 청취를 위해 26일로 예정된 토론회 이후 올특위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올특위 4차 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임정혁 올특위 공동위원장 /뉴시스

[더팩트ㅣ조소현·이윤경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출범 한 달만에 활동을 중단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불참해 존재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사실상 의사단체 단일대오가 무너진 셈이라 의정갈등 향방은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의협은 24일 임현택 회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집행부는 전날 상임이사회에서 논의한 결과 전공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올특위 방향성을 대폭 개편하고 다양한 의견 청취를 위해 26일로 예정된 토론회 이후 올특위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일 열린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여러 운영위원들이 올특위 운영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집행부에 줬다"며 "올특위 운영 방향을 집행부에 맡기자고 의견을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결정에는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새로운 협의체 추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는 "전공의들이 자체적으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공의들이 직접 의정 대화에 나서겠다고 하면 이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이 새로운 협의체를 꾸리기 전까지는 (의사단체의) 의견을 한 곳으로 모으는 기구가 필요하다. 다만 (전공의들이) 협의체를 꾸려 기구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하면 해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는 24일 임현택 회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집행부는 전날 상임이사회에서 논의한 결과 전공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방향성을 대폭 개편하고 다양한 의견 청취를 위해 26일로 예정된 토론회 이후 올특위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헌우 기자

올특위는 개원의와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이 참여하는 의협 산하 조직으로 지난달 20일 출범했다. 당초 의협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교 비대위) 등이 참여하며 의사단체의 통일된 목소리를 내며 의정갈등 해결에 단초 역할을 기대 받았으나 전공의와 의대생이 불참 의사를 밝히며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설상가상 전공의와 의대생이 올특위를 비판하면서 존재 자체에 의문이 더욱 커졌다. 지난 19일에는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의협에 "올특위를 해체하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매주 토요일 열리던 회의가 취소돼 해체설과 함께 의대 교수들과 개원의 간 의견이 엇갈렸다는 불화설까지 나왔다. 올특위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특위 활동이 잠정 중단됐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결국 집행부가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약 한달 여 만에 활동을 종료하게 됐다. 다만 오는 26일 '전국의사대론회'는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범의료계 협의체가 운영 중단을 선언하면서 의정갈등은 또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의사단체의 단일화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 개원의와 전공의, 의대 교수 각자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의교협 관계자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참여하지 않는 이상 올특위는 의미 없는 기구"라며 "다른 교수들도 전공의 대표나 의대생 대표가 참여해야 기구가 운영될 수 있다는 의견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의교 비대위 관계자도 "올특위 중단과 전의비 운영과는 관계가 없다"며 "크게 바뀌는 것은 없다. (다른 의사단체가) 무엇을 하든 간에 전공의는 나서지 않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정부와 타협할 게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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