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립준비청년 '홀로서기' 동행…자립 전후 꼼꼼히


4대 분야 12개 중점과제 5년간 1065억원 투입
일률적→맞춤형 지원…진로·주거·취업까지

서울시가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홀로서기를 위해 주거부터 취업지원까지 맞춤형 지원을 가동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3년 7월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베르디움프렌즈 아파트 내 자립준비청년 전용공간 영플러스 서울에서 열린 개소식에 참석해 시설 라운딩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가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홀로서기를 위해 아동기부터 자립 이후까지 맞춤형 지원책을 가동한다.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이 일찍이 꿈과 재능을 찾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13세 이상 아동에게 1인 1실의 거주공간을 마련한다. 자립청년이 된 이후에는 자조모임 등 사회적응과 취업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 및 위탁가정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보호연장 시 24세)가 돼 시설에서 나와 생활해야 하는 청년을 말한다. 18세에 보호종료될 경우 자립준비기간은 18~22세, 15~17세 기간은 예비자립준비청년, 23세 이후는 자립청년이다.

아동복지법에 따라 자립지원 기간은 보호종료 이후 5년으로 한정돼 있으며, 5년 이후에는 모든 지원이 일괄 중단된다. 사회적응에 나서는 자립준비청년들은 정서적 불안도가 높고 삶의 만족도가 낮아져 지원기간 이후 적절한 지원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번 계획은 △꿈 찾고 키우기 △자립역량 기르기 △든든한 첫출발하기 △지역사회 함께하기 등 4대 분야와 12개 핵심과제, 30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된다. 5년간 1065억원을 투입한다.

5년의 자립준비 기간에만 한정됐던 지원을 자립준비청년 전 단계인 아동기부터 자립지원 종료 이후까지 대폭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처한 상황은 제각각이지만 일률적으로 제공하던 지원을 개개인의 필요와 욕구에 맞게 맞춤형으로 전환한다.

먼저 자립준비청년 이전인 보호아동 시기부터 꿈을 찾고 키워나가도록 개인별 역량에 맞는 성장발달을 지원한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자신의 적성을 모르고 대학 진학·취업 등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어릴 때부터 진로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초등학생 시기부터 전문적성검사를 통해 흥미와 관심분야를 발견하고 특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레슨비 등을 지원하는 '내 꿈 찾기 프로그램'을 새로 운영한다. 예체능 등 분야에 특기를 가진 아동을 발굴, 연간 100명에게 월 30만원의 특기 개발비용을 지원한다.

중·고등학교 시기엔 구체적인 진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일대일 진로설계 컨설팅을 신설한다. 스스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연간 100명에게 전문 컨설팅 비용을 지원한다.

서울시가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홀로서기를 위해 주거부터 취업지원까지 맞춤형 지원을 가동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3년 7월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베르디움프렌즈 아파트 내 자립준비청년 전용공간 영플러스 서울에서 열린 개소식에 참석해 시설 라운딩을 하고 있다. /서예원 인턴기자

전체 양육시설 아동이 서울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 선호도 높은 강의와 특화 콘텐츠, 무료교재 및 서울형 교육멘토링을 제공한다.

보호종료 전후 자기주도적으로 자립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이론·실습을 포함한 교육 프로그램 '배움마켓'을 확대 운영한다. 노무·법률·주거·금융·인문학 등 실생활에 필요한 전문분야 교육과 체험형 교육을 포함한 특화교육도 연 6회 추가 운영한다.

유튜버, 미용·방송 분야 현직자 등 관심 분야 선배들을 만나 조언을 듣는 전문가 멘토특강을 주기적으로 개최한다. 선배 자립준비청년도 강사로 참여해 직장·사회에서 겪는 생생한 경험과 에피소드를 나눈다.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13세 이상 아동들이 나만의 공간에서 생활하며 자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1인 1실을 단계적으로 전면 확대한다. 아동양육시설의 기존 유휴공간을 활용하거나 시설 리모델링을 통해 올해 11곳 100실에서 내년 17곳 184실, 2028년 34곳 365실까지 확대한다.

일상생활을 경험해보는 사회연계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직업체험기관을 방문하거나 직접 장보기·요리 등 일상생활을 쉽고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도록 일상체험데이를 지정·운영한다. 개별 생활관에서 혼자 살아보는 장·단기 자립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취사 및 공과금 납부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정서치료가 필요한 아동을 위한 서울아동힐링센터를 설치·운영한다. 생활시설에서 동행정원을 직접 만들고 가꾸면서 심리적·정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시가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홀로서기를 위해 주거부터 취업지원까지 맞춤형 지원을 가동한다. 서대문구 자립체험 주택 거주하는 청년이 요리를 하는 모습. /서대문구

당사자들의 수요가 가장 높은 경제적 자립을 지원한다. 올해부터 자립정착금을 2000만원으로, 자립수당을 월 50만원으로 각각 상향한다.

이에 더해 주거비, 의료비 지원을 새롭게 시작하고 취업지원도 강화한다. 내년부터 보호종료 5년 이내 자립준비청년에게 월 임대료, 보증금 대출이자 ,기숙사비 등 주거비를 월 최대 2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민간 전·월세, SH·LH 공공임대 및 기숙사 거주자다.

보호종료 이후 단체 상해보험 신규 가입을 지원해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에 따른 의료부담을 덜어준다. 함께 병원에 가줄 사람이 필요한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청년 전담 동행매니저가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로 동행하는 서비스도 신설한다.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구직프로그램을 연계해 상담, 일자리 탐색, 취업까지 지원한다. 또 적극적인 일자리 매칭을 위해 보호연장아동 및 자립준비청년에게 사전 직무교육과 인턴과정을 제공, 실전 업무 능력을 키우고 취업까지 연계한다. 취업에 성공한 청년에게는 새출발 응원금 50만원을 지급한다.

서울시가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홀로서기를 위해 주거부터 취업지원까지 맞춤형 지원을 가동한다. 은평형 자립준비주택 모습. /은평구

자립지원 기간이 끝난 뒤에도 지역사회에 의지하고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민간과 협력해 각종 자원을 연계한다. 개인별·상황별 욕구에 맞는 맞춤 지원을 위해 민간 후원금으로 2028년까지 2억원의 SOS자금을 활용, 자립지원 기간 종료 이후 청년에게 일어날 수 있는 긴급위기 상황에 대응한다.

보호종료 및 지원종료 이후 사회적 관계단절로 고립감을 경험하는 자립준비청년의 정서적 지지 강화를 위해 자조모임을 지원한다. 선후배 간 자립 노하우 공유의 장인 당사자 지지망을 구축하고, 자립 성공사례 공모전을 개최한다.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런 마스터플랜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시 자립지원전담기관 '영플러스 서울'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개편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홀로 어른이 돼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가 부모의 마음으로 동행하겠다"며 "이들의 진정한 자립을 위해 어릴 때부터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세심한 돌봄을 펼치고, 당사자 필요할 때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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