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주먹 쓰나"…주식·코인 눈 돌리는 MZ조폭


경찰, 상반기 조직폭력 범죄자 1882명 검거
불법도박, 주식리딩 등 온라인 영역 확대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조폭 범죄로 총 1882명이 검거되고 이중 322명이 구속됐다. 특히 불법 도박이나 가상화폐(코인) 투자 사기 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MZ조폭 야유회 단체사진./서울경찰청 제공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조직폭력(조폭) 범죄 중 불법 도박이나 가상화폐(코인) 투자 사기 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폭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잇감을 찾는 20~30대 이른바 'MZ 조폭'이 늘면서 지능화 범죄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조폭 범죄로 총 1882명이 검거되고 이중 322명이 구속됐다.

범죄 유형별로 주식 투자 리딩방, 코인 투자 사기 등이 포함된 기타가 865명으로 가장 많았다. 불법 도박사이트 등 사행성 영업이 511명으로 뒤를 이었다. 폭행은 403명으로 사행성 영업 다음이었다. 이어 갈취 77명, 성매매 17명, 불법사채 9명 등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폭행은 39% 줄어든 반면 사행성 영업과 기타는 각각 72%와 22%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검거된 조폭 1885명 중 폭행은 664명이었다. 사행성 영업과 기타는 각각 296명과 706명으로 집계됐다. 갈취는 150명, 불법사채는 53명, 성매매는 16명이었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조폭 범죄로 총 1882명이 검거되고 이중 322명이 구속됐다. 범죄 유형별로 주식 투자 리딩방, 코인 투자 사기 등이 포함된 기타가 865명으로 가장 많았다. 불법 도박사이트 등 사행성 영업이 511명으로 뒤를 이었다. 폭행은 403명으로 사행성 영업 다음이었다. 이어 갈취 77명, 성매매 17명, 불법사채 9명 등 순이었다. /경찰청

이는 인터넷에 익숙하고 돈도 더 쉽게 벌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선호하는 MZ 조폭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검거된 조폭 3272명 중 30대 이하는 2073명(64.4%)으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770명(23.5%), 50대 이상은 429명(13.1%)에 불과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MZ 조폭의 경우 불법 도박사이트, 주식 리딩방 운영 등 점점 범죄가 지능화되고 있고, 이전 조폭 범죄 유형과는 행동 수법이 많이 달라졌다"며 "결국 청년들이 건전한 시장으로 유입되지 않고 주식, 코인 등 더 쉽게 더 많이 돈이 벌리는 곳으로 모이게 된 사회·경제구조가 하나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의 조폭 관리 체계로는 한계가 있고, 돈이 모이는 주식, 코인 등 금융과 관련된 곳에서 정보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찰이 조폭을 전담하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금융당국은 물론 증권시장 전문가들과 협업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교수도 "과거 조폭들은 폭력행사를 통해 주로 돈을 벌었지만, 지금의 젊은 조폭들은 그런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온라인 공간에서 합법을 가장한 불법 사이버 도박장 등으로 자금 조달이 쉬워졌다"며 "범행을 통해 얻은 이익보다 환수금을 2~3배 더 부과하고 강하게 처벌하는 등 법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 상반기 조폭 범죄 특별단속에 이어 하반기에도 신규 조직 및 신종 조폭 범죄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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