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수련병원들이 미복귀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고 하반기 모집 신청 인원을 정부에 제출한 가운데 가톨릭대학교 의대 일부 교수들이 하반기 새로 뽑힐 전공의 교육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가톨릭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들은 20일 성명을 내고 "후반기 입사한 전공의에 대해 지도 전문의를 맡지 않고 교육과 지도를 거부한다"며 "이는 잘못된 정책에 대항해 투쟁하고 있는 전공의들을 또 다른 전공의들로 대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의료기관의 향후 전공의 정원을 볼모로 9월 전공의 모집을 강요하고 있다"며 "우리 의료원에서는 수련 당사자인 전공의와 전공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9월 전공의 모집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9월 전공의 모집을 시행할 의사가 없음을 의료원에 전달했다. 전공의 모집을 강행하면 전공의의 정상적인 수련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후반기 전공의에 지원하는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미리 밝힌다"고 덧붙였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빅5 병원인 서울성모병원 등 총 8개 수련병원이 소속돼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최근 960명 전공의 중 881명을 사직 처리하고 하반기에 1019명을 뽑겠다고 정부에 알렸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8일 공개한 수련병원의 전공의 사직 처리 현황에 따르면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 1만3531명 중 7648명(56.5%)에 대한 사직 처리(임용포기 포함)가 진행됐다. 해당 집계는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병원 중 110개 병원이 제출한 결과다.
수련병원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총 7707명을 모집하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인턴은 2557명, 레지던트는 515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