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장혜승·김해인·이헌일 기자] 17일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경기북부에는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밤 사이 599명이 임시 대피하는 등 비 피해도 속출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45분을 기준 서울과 인천, 경기도 일부 지역에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호우경보 발령 지역은 △서울 △인천(강화, 옹진 제외) △경기 부천 △동두천 △연천 △포천 △가평 △양주 △의정부 △파주 △구리 △남양주 △하남 △양평 등이다.
호우경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90㎜ 이상으로 예상되거나 12시간 누적 강우량이 18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기상청은 △경기 광명 △과천 △시흥 △고양 △성남 △안양 △광주 △강원 철원 △화천 △홍천평지 △춘천에는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강수량은 경기 파주 304.5㎜, 연천 173.0㎜, 양주 168.5㎜, 의정부 139.5㎜, 서울 노원 105.5㎜, 강원 철원 96.0㎜, 화천 87.7㎜, 홍천 84.0㎜, 양구 76.0㎜, 춘천 75.5㎜ 등이다.
경기북부에는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24분부터 7시45분까지 경기북부에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10차례 발송했다.
재난문자가 발송된 지역은 △경기 파주 군내면·진서면 △연천 백학면 △연천 장남면 △파주 파평면·진동면 △파주 문산읍 △파주 적성면 등 7곳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외출이나 차량 운전을 가급적 피하는 한편 하천 근처 야영을 자제하고 지하차도 등 출입금지 등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집중 호우로 서울 주요 도로는 통제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중랑천 수위 상승에 따라 17일 오전 9시 7분부로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성수JC 전구간 통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동부간선도로 외에 불광천길 증산교 하부도로와 홍제천로 사천교하부도로 구간도 각각 오전 9시 9분, 9시 23분부로 통제가 시작됐다.
밤사이 전국에 내린 비로 주택이 물에 잠기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3개 시·도와 20개 시·군·구에서 406세대 599명이 일시대피했다. 204세대 254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충남 논산에서 11세대 16명이 산사태 우려로 마을회관으로, 충남 금산에서 15세대 31명이 침수 및 건물붕괴 우려로 경로당·친인척집 등으로 대피했다. 전남 광양에서 135세대 143명이 산사태 위험으로 마을회관·경로당 등으로 사전대피했다.
당국은 188세대 229명에게 임시주거시설을 제공했다. 응급구호세트 18개, 취사구호세트 17개, 모포·담요 30장, 생필품·식음료 등 83점, 일시구호세트 40개 등 구호물품도 제공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인명피해는 없다. 도로 토사유실 및 파손 10건, 주택청전 4건, 주택침수 161건, 벼 침수 275㏊, 지하주차장 침수 1건 등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다도해·한려·지리산·무등산·속리산·계룡산·월악산 등 7개 국립공원 261개 구간이 통제 중이다. 도로 8곳, 지하차도 3곳, 둔치주차장 57곳, 하상도로 17곳, 세월교 91곳, 산책로 121곳 등도 통제 상태다. 목포~홍도, 진도~죽도 등 6개 항로에서 여객선 11척이 통제됐다.
행안부는 전날 오후 7시 30분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직원 3042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경기에 호우 경보가, 강원·경기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이어 기상청은 오전 8시 45분 서울 전역에도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오전 0시부터 5시까지 일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 132.0㎜, 경기 연천 71.0㎜, 충남 천안 60.5㎜, 충북 청주 59.1㎜, 경북 문경 56.0㎜, 충북 증평 47.5㎜, 충북 괴산 43.0㎜, 경북 영주 3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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