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남, 상생형 주택정책 '골드시티' 맞손


서울 은퇴자에 보령 주택 제공…서울 빈집은 청년·신혼부부에

서울시가 충청남도와 손잡고 골드시티 모델 구축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국가상징공간 조성 관련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시가 충청남도와 손잡고 '골드시티' 모델 구축에 나선다. 은퇴한 서울시민에게 자연과 인프라를 갖춘 지역의 주택을 제공하는 대신 그의 서울 주택을 청년·신혼부부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17일 충청남도청을 찾아 김태흠 충청남도지사와 상생발전을 위한 우호교류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어 충청남도, 보령시, 서울주택공사, 충청남도개발공사와 서울-지방 상생형 순환주택사업 골드시티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골드시티 사업은 고령 은퇴자 등 서울시민에게 지역의 주택을 제공하고, 이들이 서울에 보유한 주택은 청년 또는 신혼부부에게 공급하는 새로운 주거정책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충청남도 내 보령 등 골드시티 후보지 조사 및 선정, 골드시티 협약기관별 역할분담 및 실무협의체 구성·운영, 골드시티 효과분석 공동연구 등을 추진한다.

충남의 골드시티 사업지로는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진 보령시가 선정됐다. 자연환경과 교통, 의료기관 등을 고려해 최적의 입지를 선정한 뒤 충남개발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유관기관이 협력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으로 여유롭게 노후를 보내고자 하는 서울시민들이 충남으로 유입되면 서울에서는 빈 주택을 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해 주거난을 완화할 수 있다. 충남도 인구 유입 및 지역 개발을 통해 지역 활성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번 사업지인 보령시는 인구 9만9600명의 행정안전부 지정 인구감소지역이다. 골드시티 유치로 인구 증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효과가 기대된다.

이밖에도 서울과 충남은 관광·정원·디자인·데이터 등 6개 분야 교류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관광분야 교류협력을 강화해 상생관광 기반을 조성하고 지역관광 경쟁력을 높인다. 서울 관광객 밀집지역에 지역관광 안테나숍을 운영해 충남 관광콘텐츠를 홍보하는 공간을 제공하고, 양 지자체 대표 관광지를 연계해 차별화된 관광코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정원문화 확산과 원예산업 육성에도 힘을 모은다. 각자 개최하는 정원박람회 등 행사를 교차 홍보하고 인프라를 공유해 정원분야 상생발전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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