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경찰이 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시청 인근 역주행 돌진 사고 운전자 차모(68) 씨를 상대로 10일 2차 피의자 조사를 벌였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47분께 차 씨가 입원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방문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4일 1차 조사 이후 6일만이다.
경찰은 이날 차 씨를 상대로 사고가 난 도로가 일방통행인줄 언제 인지했는지, 인도로 돌진한 이유가 무엇인지, 브레이크와 액셀을 혼동하지 않았는지 등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차 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26분께 시청역 인근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뒤 일방통행 도로인 세종대로 18길을 역주행하다 횡단보도로 돌진,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들이받고 BMW와 소나타 차량을 잇달아 추돌했다. 이 사고로 보행자 9명이 숨졌다. BMW와 소나타 운전자를 포함한 5명은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차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차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출국금지를 요청했지만 기각됐다.
차 씨는 지난 4일 1차 조사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며 차량상태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했다. 또 "세종대로 18길이 초행길이었으며 일방통행인 줄 모르고 진입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낸 사고 차량과 블랙박스, 사고기록장치(EDR), 피해 차량 블랙박스, 호텔 및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 등의 정밀 감식·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