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김범수 밤샘 조사…20시간 만에 귀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20시간이 넘는 고강도 밤샘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20시간이 넘는 고강도 밤샘조사를 받았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지난 9일 오전 8시10분부터 10일 오전 4시45분까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김 위원장은 취재진을 피해 비공개로 출석했고, 귀가할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위원장 검찰 출석은 지난해 11월15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김 위원장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이후 약 8개월만이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가 지난해 2월 SM 경영권 확보 분쟁 과정에서 인수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억원을 들여 SM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SM엔터테인먼트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도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아 공시 의무를 어긴 혐의도 있다.

하이브는 당시 주당 12만원에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공개 매수하려 했지만 주가가 12만원 이상으로 올라 실패했다. 검찰은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12만원보다 가격을 높게 설정할 목적으로 총 553회에 걸쳐 고가 매수 등 시세조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지시 또는 승인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과 홍은택 카카오 전 대표 등 관련자 6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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