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역주행 교통사고가 매년 290건 발생해 13명 이상이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청 인근 일방통행 도로 역주행 사고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역주행 교통사고는 총 1457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2019년 232건 △2020년 279건 △2021년 342건 △2022년 299건 △2023년 305건 등 연 평균 291건의 역주행 사고가 났다.
문제는 역주행 사고가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위험하다는 점이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역주행 사고로 총 66명이 목숨을 잃었고, 2365명이 다쳤다. 연 평균 사망자는 13.2명, 부상자는 473명에 이른다.
연도별 사상자는 2019년 사망 13명·부상 356명, 2020년 사망 10명·부상 463명, 2021년 사망 19명·부상 568명, 2022년 사망 6명·부상 462명, 2023년 사망 18명·부상 516명이다.
역주행 사고 치사율은 4.52%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41%에 비해 3.2배 높은 것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발생한 교통사고는 103만7516건, 사망자는 1만4632명이다.
전문가들은 역주행 사고 치사율이 높은 만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교통시설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동민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역주행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도로에 대한 특별관리 및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 경고음이나 사이렌 등 역주행 경고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예방대책"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역주행 사고는 차량이 마주 달리는 속력으로 부딪치는 충격이 일반주행보다 크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다"면서 "운전자가 역방향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교통표지판을 잘 보이는 위치에 설치하고, 야간의 경우 노면에 역방향 표시가 잘 반사되도록 휘도를 높이는 등 운전자가 역방향으로 진입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운전자 관점에서는 조금 더 빨리 가기 위해 안일한 생각으로 역주행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차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역방향으로 들어가는 순간 차는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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