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윤희근 "이태원 참사 예방 못해 아쉬워"


올여름 중요 치안 시책, 자연재해·폭주족
'재외국민보호' 파리올림픽에 경찰 파견

퇴임을 한 달 앞둔 윤희근 경찰청장이 재임 중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것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사진은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해 2월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대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방안 및 금융완화대책 민·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더팩트DB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퇴임을 한 달 앞둔 윤희근 경찰청장이 재임 중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것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경찰에 따르면 윤 청장은 8일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간담회에서 "(임기 중 아쉬운 점은)이태원 참사"라며 "자연재난뿐만 아니라 사회적 재난에서 경찰의 역할과 책임이 어디까지인지 되새기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지난 2022년 8월10일 임기를 시작해 오는 8월9일 임기를 마친다.

윤 청장은 "(당시로)돌아간다면 (참사를)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그만두더라도 이런 아쉬움은 계속 남을 듯"이라고 부연했다. 이태원 참사는 지난 2022년 10월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로 159명이 사망했다.

업적으로는 경찰 조직의 숙원사업인 기본급 향상과 복수직급제 실현을 꼽았다. 경찰 기본급은 1970년부터 별도의 보수 규정을 적용받으며 공안직보다 낮았는데, 지난해 1월부터 공안직 수준으로 향상됐다.

복수직급제는 하나의 보직을 다양한 계급이 맡는 제도다. 경찰은 지난 2022년 12월 총경 아래 계급인 경정이 맡던 자리를 총경도 담당하게 하는 복수직급제를 도입했다. 총경 자리를 늘려 순경 출신도 능력이 있으면 고위직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다.

윤 청장은 올여름 중요 치안 시책으로 자연재해와 폭주족 대응을 꼽았다.

윤 청장은 "지난 10년간 호우와 태풍으로 피해가 심하다. 경찰도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전국에 침수가 우려되는 지하차도별 4명의 공무원 담당자(공무원 2명, 경찰 1명, 민간 조력자 1명)를 지정해 관리 중"이라며 "자연재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폭주족 문제를 놓고는 "잠잠하던 폭주족 문제가 최근 지역별로 나오고 있어 이달 1일부터 집중 단속기간을 설정했다"며 "집결지에 경찰력을 배치해 사전 예방하고, 현장 검거에 한계가 있을 경우 채증 등을 통해 사후 검거해 폭주 행위는 반드시 처벌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윤 청장은 당장 이달 26일부터 시작되는 파리올림픽에 경찰을 파견해 각종 사건·사고에서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지난주 금요일 외교부 장관과 (재외국민보호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오늘 경찰청 자체로 주한 프랑스대사와 같이 올림픽 안전지원단 발대식도 한다. 지원단 파견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총 31명이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프랑스 경찰과 합동 순찰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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