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3년차' 오세훈 서울시장 "높은 곳 아닌 '시민 일상 행복' 매진"


다음 달 1일 임기 2주년…"'파이터 덕목' 한국 정치, 대세와 싸우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30일 한국 정치는 파이터가 덕목이 돼 팬덤이 생기며 극단으로 몰아가지만 시민 일상의 행복에 매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30일 "한국 정치는 파이터가 덕목이 돼 팬덤이 생기며 극단으로 몰아가지만, 시민 일상의 행복에 매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서 '파이터를 원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자질 부족, 비전 부실조차 한국 정치에서는 이제 흠이 아니다. '싸움의 기술'이 유일한 덕목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현 정지권이 적대적 공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날치기는 큰 잘못으로 여겨졌고 거짓말이 들통나면 부끄러워하며 사과하고 책임지는 것이 당연했다. 이제는 유죄판결을 받고도 태연히 선거에 나오고 거짓이 탄로 나도 더욱 고개를 꼿꼿이 세운다"고 했다.

이어 "정당을 '일극 체제'로 바꾸고도 무엇이 잘못이냐고 되묻는다. 몰상식에 팬덤이 열광한다. 싸움의 기술 전성시대는 덕성 상실 시대다. 공론의 장은 날카로운 언어로 가득 차 있다. 편 가르기 언어는 너무나 보편화돼 상식처럼 느껴진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는 선거에서 내가 싫어하는 정치인을 가장 아프게 때려줄 정치인을 찾는다. 참모나 주변에서는 강성, 사이다 발언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도 일은 그만 챙기고 정치적 이미지를 만드는 데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중요성을 모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본인은 '팬덤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밋밋해도 우리 몸에 꽃 필요한 생수 같은 정치를 하겠다. 더 높은 곳을 향해가 아니라 시민 일상의 행복에 도움 되는 일에 매진해 더욱 낮은 곳으로 임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경제도 정치도 얼어붙은 절망의 겨울이 도래한 듯하다. 소설가 박완서 선생은 얼음새꽃을 '따듯한 위로'라고 했다. 아직 절망할 때는 아니다. 임기 반환점을 돌아 3년 차를 막 시작하는 지금 얼음새꽃 같은 정치를 하겠다. 대세와 싸우는 파이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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